황 사장 측 "웃을 수 있는 자리였고, 확대해석된 것 같다" 해명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섭씨 100도의 열수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배관 파열 사고 상황 보고에서 황창화 한국난방공사 사장의 '웃음' 보고 논란이 뜨겁다.
황창하 사장은 4일 오후 발생한 열 수송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5일 오전 0시께 백석2동 주민센터에서 이재준 고양시장과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 시의원, 소방 등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당시 상황파악을 위한 보고회를 진행했다.
황 사장의 '웃음'은 이 자리에서 나왔다. '뉴시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100도에 가까운 온도이고 직접 닿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매일 적외선 카메라로 열 감지를 하는 등 통상적으로 수송관이 파열되는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번 사건은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결혼을 앞둔 60대 남성이 숨지는 등 2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열린 상황 보고 현장에서 황 사장이 웃음을 보이자 그 자리의 한 시민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의 이런 태도에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난방공사와는 어떤 인연도, 전문성도 찾아볼 수 없는 캠코더(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시민단체 활동 등 코드에 맞는 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대표 격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웃음 보고는 더욱더 충격이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황 사장은 "웃음의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단지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졌고 시장과 시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의미 없는 웃음'이라고 해명하지만,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사고는 이미 예고됐던 인재라는 소리들이 벌써 쏟아지고 있다. '사이코패스냐'는 시민들의 원성 앞에, 최근 청와대의 기강해이 논란이 스치는 것은 왜인가"라고 지적했다.
황 사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 확산 중이다. 한국난방공사 관계자는 황 사장의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6일 난방공사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시 현장에 약 20명 정도가 있었고, 황 사장은 사고와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면서 "황 사장의 보고가 끝나고 한 주민이 '잘 마무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황 사장이 알던 지인이었다. 이에 황 사장은 가볍게 눈인사를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그 인사가 웃음으로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 자리가 웃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황 사장이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모 매체 기자가 '웃음'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황 사장은 웃음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손모(68) 씨가 카니발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백석동 흰돌마을과 호수마을, 강선마을 일대 2500세대 주민들은 올해 첫 한파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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