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 폭행 영상은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영상을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서울 인강학교 사회복무요원의 폭행 사건이 <더팩트> 단독 보도로 알려진 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즉각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병무청과 공동으로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된 전국 150개 특수학교를 전수조사키로 했고, 각종 매체를 통해 새로운 폭행 사건들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서울 인강학교 공립화와 가해자 엄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더팩트>는 이번 서울 인강학교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장애인 인권유린 상황을 되짚어 보고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방향을 짚어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더팩트ㅣ이새롬·이덕인 기자] 47년 역사를 자랑하던 서울 인강학교는 이번 폭행 사건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취재진은 10일 오전 문제의 서울 인강학교를 다시 찾았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진 학교는 그야말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학교 측은 폭행 사건 이후 학생들과 사회복무요원을 격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취재진이 학교를 둘러보던 중 사복을 입은 젋은 남성들의 무리가 눈에 띄었다. 학교 뒷문에서 나온 남성들은 한적한 숲속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은 이들을 뒤따랐다. 이들 중 폭행 영상에 등장하는 가해자 사회복무요원 A씨가 있었다.
취재진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기자라고 밝히자 A씨는 당황한 기색을 내보였다. "학교 측은 전혀 몰랐다는데, 요원들의 단독 행동이었나, 학교에서 언론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요원들을 숨긴다는데 이 또한 사실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며 대답을 회피했다.
"사회복무요원실에 어떻게 학생이 있을 수 있느냐" 등 계속되는 질문에도 A씨는 입을 꾹 다문 채 취재진을 피했다. "경찰 조사를 받았느냐,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질문이 쏟아지자 A씨는 마지못해 "동영상에 나온 사실대로 다 얘기했다"며 짧게 답변했다. 또한 "때린 이유가 뭐냐?"고 던진 질문에는 "다 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나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 인강학교 내 사회복무요원 13명 중 대표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에게 "대표 요원으로서 학생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했지만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 취재진이 마지막으로 "(피해)학생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겨우 "학생들에게 죄송(하다)" 는 짧은 한마디를 남긴 채 학교로 들어가 이내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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