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전자 화재 원인 파악 위해 '현장 합동감식'
[더팩트|이진하 기자]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에서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6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진화 작업을 마친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화재 당시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는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 탈출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화재경보기가 꺼져 있었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인천광역수사대와 인천논현경찰서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수사본부장은 광역수사대장이 맡기로 했다. 논현경찰서는 이날 목격자들의 화재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재 발생 원인이 공장 신축으로 인한 누수와 사측의 관리 부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1일 온라인 상에는 "화재 당시 탈출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세일전자에서 근무했고 화재도 직접 겪은 당사자라며 글을 적어내려 갔다.
게시자는 화재가 발생할 당시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한 달 전 소방점검을 받았음에도 "화재경보기를 꺼놓았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반면, 세일전자 측은 화재 후 "지난달 한국소방안전원으로부터 소화 설비 관련 검사를 받은 건 맞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 양측 간 진술이 엇갈리는 상태다. 때문에 경찰은 추후 조사를 통해 진위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2일 세일전자 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업무상과실치사상과 화재예방소방시설법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22일 오전 10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21일 오후 3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에 입주한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오후 5시 35분쯤 소방당국에 의해 완전히 진화됐다. 그러나 화재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9명, 중상자는 6명으로 총 15명의 사상자를 냈다.
인천 남동공단은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전용 국가산업단지로 현재 700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남동공단 내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큰 불이나 3명이 다치고 5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인천 남동공단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공장과 가연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적지 않아 화재위험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30일 화재가 발생한 세일전자는 공장 내 저장소 4곳에 위험물질을 보관하고 있었다. 여기에 화재 초기 유독가스가 대거 발생하며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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