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군동면 남미륵사에서 열린 '빅토리아 연' 축제
[더팩트|이진하 기자]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세상에 하나뿐인 '연잎 무대' 위에 올라 수중 공연을 선보였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특별한 무대가 전남 강진에서 펼쳐졌다. 11일 전라남도 강진 군동면 남미륵사에서 열린 '빅토리아 연' 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의 백미로 떠오른 것은 수중부양의 360도 회전이 가능한 천혜의 무대 위의 노래 배틀이었다. 배우 겸 가수 김성환과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연잎 무대 위에 등장했다.
바람이 불면 연잎이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연잎 무대는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을 표현한 듯 보여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연잎 무대에 오른 김정연은 "10여 년 동안 많은 무대에 서 봤지만, 수중부양 상태로 노래를 불러보기 처음"이라며 "이제껏 서왔던 그 어떤 무대보다 감동적이다. 연잎 위에서 노래를 하니 마치 심청이로 환생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특한 경험에 대해 소감을 밝힌 김정연은 김성환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노래 배틀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노래가 진행되는 중 남미륵사 주지인 법흥 스님은 목탁 추임새를 넣어주며 이색적인 무대를 꾸몄다. 생소한 광경에 사진작가들은 물론 축제를 즐기던 시민들까지 모두 카메라 셔터가 연신 터졌다.
'빅토리아 연' 축제가 열린 강진 남미륵사는 1980년에 창건된 사찰로 세계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이기도 하다. 남미륵사는 법흥 주지스님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전통사찰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연꽃이 자라는 연 방죽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남미가 원산지인 빅토리아연이 만개하는 여름철에 찾는 이들은 더욱 많다. 빅토리아 연은 밤에만 피는데 꽃을 피울 때 특유의 파인애플 향이 나 신비로움을 더한다. 꽃이 필 때 마치 왕관을 연상케 해 빅토리아연 대관식이라고 칭한다.
한편, 이국적인 풍경이 있는 남미륵사는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는 이점 때문에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남미륵사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보시의 사찰'로도 유명하다. 법흥 주지스님은 "김장철이면 배추 5만 포기를 담는다"고 말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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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이슈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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