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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미다스손' 서현덕, 국내 첫 닮은꼴 스타 쇼 레스토랑 오픈

  • 사회 | 2018-07-20 11:21
공연기획사 쇼당이엔티 서현덕 대표는
공연기획사 쇼당이엔티 서현덕 대표는 "닮은꼴 스타들이 독자활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장르로 시스템화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송강호 닮은꼴' 문종화, '백일섭 닮은꼴' 조일성, 서현덕 대표(원안), '이문세 닮은꼴' 김정훈. /김세정 기자

'모창가수-성대모사-립 싱크 달인' 등 활동영역 시스템화

[더팩트|강일홍 기자] 이문세 모창가수 김정훈(예명 이문새)은 jTBC '히든싱어'에 출연한 뒤 일약 스타로 대접 받았다. 원조가수 보다 더 오리지널같은 판박이 흉내 덕분이다.

요즘도 그는 가는 곳마다 무대 요청이 쇄도해 인기를 실감한다. 덩달아 본업인 요식사업도 번창해 행복한 비명이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육회)은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히든싱어' 이문세 편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때는 '닮은 꼴 이문새'를 보려는 손님들로 식당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정훈은 "단지 닮았다는 이유로 호기심과 재미를 극대화하려 흉내냈을 뿐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유명세를 타면서 인생 반전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미테이션이라도 일단 대중의 시선과 주목을 받고나니 활동을 중단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어느새 '닮은꼴 스타'라는 어엿한 활동영역이 생겼다. '히든싱어' 출연 직후 이문세 공연에 특별게스트로 초대돼 5만명 관객 앞에서 깜짝 오프닝을 하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선 일은 두고두고 짜릿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김정훈(사진 오른쪽, 예명 이문새)은 jTBC '히든싱어'에 출연한 뒤 일약 스타로 대접 받았다. 방송 출연 후 원조 이문세(왼쪽)와는 호형호제하는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더팩트 DB
김정훈(사진 오른쪽, 예명 이문새)은 jTBC '히든싱어'에 출연한 뒤 일약 스타로 대접 받았다. 방송 출연 후 원조 이문세(왼쪽)와는 호형호제하는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더팩트 DB

김정훈처럼 모창가수나 이미테이션으로 활동하는 '닮은꼴 스타'들은 그 활동 영역도 방송 뿐 아니라 각종 행사, 이벤트 등에 단골로 초대된다. 본의아니게 기존 하던 일을 아예 정리하고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처음 의도와 달리 수입이 많은 쪽으로 우선 순위가 옮겨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정훈은 "육회집 운영이 오히려 부업이 됐다"고 말할만큼 큰 변화를 맛본 케이스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유명스타를 닮은 일회성 깜짝 분위기에 휩쓸려 뜨겁게 주목을 받다가도 대중의 관심과 화제가 시들해지는 순간 경제적 어려움에 내몰리고 남모르게 큰 좌절을 겪는다.

수요가 생기면 공급이 있게 마련, 이런 현실에 부응하는 변화가 생겼다. 모창가수 및 닮은꼴 스타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전시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창출해 지속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빠른 트렌드 분석. 서현덕 쇼당이엔티 대표는 국내 흥행 가수들의 공연을 거의 섭렵했다. 올해는 '임하룡 워커힐디너쇼'를 런칭해 공연계의 갈채를 받았다. /더팩트 DB
기발한 아이디어와 빠른 트렌드 분석. 서현덕 쇼당이엔티 대표는 국내 흥행 가수들의 공연을 거의 섭렵했다. 올해는 '임하룡 워커힐디너쇼'를 런칭해 공연계의 갈채를 받았다. /더팩트 DB

국내 대표 공연기획사인 (주)쇼당이엔티 서현덕 대표는 "닮은꼴 스타는 모방이긴 해도 엔터계에 상당한 수요가 있는 어엿한 엔터테이너"라면서 "독자활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관련행사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동자체를 시스템화했다"고 밝혔다.

'공연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그는 20여년의 국내 공연기획 경험과 일본 유학생활을 통해 깊숙이 접한 현지 문화를 접목,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로 녹여내 히트시킨 바 있다. 닮은꼴 스타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 처음 세운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후 그들만을 위한 별도 기획사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와 장르 모색에 나섰다. 이를 토대로 모창가수, 성대모사, 립 싱크 달인들만 출연하는 쇼 레스토랑을 준비해 연말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스스로 닮은꼴 스타들의 대부를 자처하며 그들에게 지속적인 무대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준다는 복안이다.

"쇼 레스토랑은 말 그대로 신개념 디너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디너쇼 하면 흔히 부모님 세대들을 겨냥한 성인가수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데요. 제가 구상하는 무대는 직장동료, 가족, 친지, 연인들이 부담 없이 1시간 30분 가량 최소 30가지 이상의 뷔페와 간단한 주류를 즐긴 뒤 1시간 동안 쇼를 관람하는 방식이죠."

"누가 진짜 가인이냐". 가수 가인의 '닮은꼴 스타' 이하늘(왼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전수자이면서 엔터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쇼당이엔티

서현덕 대표가 국내 공연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순수예술공연으로 분류돼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국악'을 대중적인 히트 공연물로 승화시키면서다.

국악인 경기명창 김영임의 '소리 효 대공연'은 그의 손을 거쳐 대중적 간판 콘서트로 탄생됐다. 그리고 고전 소리공연이라는 진부함을 벗어나 가요계의 거성 조용필과 패티김을 누르고 일일 티켓판매 단독선두에 랭크되기도 했다.

"대중 예술공연의 목표는 딱 하나입니다. 관객에게 볼거리를 줘야한다는 것이죠. 폭소든 눈물이든 공감대를 엮어 찡한 감동을 안겨줘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러자면 앞서가는 트렌드와 기발한 아이디어, 짜임새 있는 기획과 대본, 관객과 공감하는 연출은 필수인거죠."

국내 공연계의 잦은 불황속에서도 그가 제작한 작품이 대중들에게 변함없이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늘 색다른 소재와 아이디어를 발굴해 관객 서비스에 나서는 열정 덕분이다.

닮은 것도 재능, 특징적 제스처 하나면 OK. 중견 배우 백일섭(오른쪽)을 쏙 빼닮은 조일성(왼쪽)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평범한 '그냥 보통 남자'로 믿고 산다. /김세정 기자
닮은 것도 재능, 특징적 제스처 하나면 OK. 중견 배우 백일섭(오른쪽)을 쏙 빼닮은 조일성(왼쪽)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평범한 '그냥 보통 남자'로 믿고 산다. /김세정 기자

개그맨 출신의 최고 인기 방송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한 '컬투' 정찬우 김태균은 신인시절 사실상 그가 키워낸 멤버다. 그는 '개그콘서트' 장외 무대를 진행하며 정성한까지 활동하던 컬트3총사 1, 2집 음반도 기획하고 제작했다.

탁재훈 신정환의 '컨츄리 꼬꼬' 공연을 기획해 히트시켰고 '성시경 장나라 조인트 일본공연', '빅마마 콘서트' '이승철 콘서트' '이미자 콘서트' 인순이 콘서트' 이은미 콘서트' 등 웬만한 흥행 가수들의 공연은 거의 대부분 섭렵했다. 올 5월에는 '임하룡 워커힐디너쇼'를 런칭해 대성공하며 또 한번 공연계 안팎의 갈채를 받았다.

일본 유학파로,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동대학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대중예술을 전공했다. (주)한국엔터테인먼트 산업학회 홍보이사로 활동했고,저서로는 공연예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오랜 경험과 실무를 바탕으로 한 '연예산업실무론'이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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