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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故 장자연 사건' 9년 만에 재조사…'장자연 리스트' 그들은 누구?

  • 사회 | 2018-03-28 00:00
고 장자연 사건이 9년 만에 재조사된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6일 9차 회의를 열고 장자연 사건(2009년) 등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사전조사 하도록 권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조사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더팩트DB
고 장자연 사건이 9년 만에 재조사된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6일 9차 회의를 열고 장자연 사건(2009년) 등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사전조사 하도록 권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조사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숱한 의혹에도 명확하게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던 고 장자연 사건이 9년 만에 재조사된다. 장자연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이번 재조사로 밝혀질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전날 9차 회의를 열고 장자연 사건(2009년), KBS 정연주 사건(2008년), 용산참사 사건(2009년) 등 여러 건을 2차 사전조사 대상으로 잠정 의견을 모았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사건 등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사전조사 하도록 권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실체와 사실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신인배우였던 장자연 씨는 지난 2009년 3월 7일 3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 씨는 사망 전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겼다. '장자연 리스트'에는 당시 유력 언론사 사주와 방송사 PD, 경제계 인사 등을 상대로 술과 성을 접대했다는 의혹을 불러왔다.

당시 장 씨는 연예기획사,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성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매니저 유 모 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정작 장 씨가 죽음으로 고백했던 성상납과 관련해 처벌 받은 사람은 없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3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분당경찰서의 브리핑 당시. /더팩트DB
사진은 지난 2009년 3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분당경찰서의 브리핑 당시. /더팩트DB

장 씨 사망이후 성상납 의혹은 계속해서 회자되다 최근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며 다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현재 이 청원은 23만 명 넘겼다.

검찰의 재조사가 이뤄져도 장 씨 성상납과 관련한 인물들을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자연 리스트' 사건이 9년 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됐었던 만큼 원점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수사 기록에는 장 씨가 '술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표현이 곳곳에 등장했다. 장 씨는 지난 2008년 10월 모친의 기일에도 한 유흥주점에서의 술 접대 자리에 불려나가야 했다. 전 매니저 김 모 씨는 장 씨가 제사에 참석 못 하고 술 접대 자리에 불려 나가는 것에 대해 눈물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해당 술 접대 참석 전 장 씨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했고, 소속사 측에서는 사진을 찍어 비용 증빙을 요구했다. 회사 비용으로 진행된 자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한 영화감독의 골프 접대를 위해 드라마 촬영을 하던 장 씨를 태국으로 오라고 요구한 내용도 담겼다.

한편 과거사위는 지난달 6일 1차 사전조사 권고 대상으로 김근태 고문사건(1985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년), PD수첩 사건(2008년),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2010년), 김학의 차관 사건(2013년) 등 12건을 발표한 바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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