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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영상] 앗! '제천 화재'처럼 차에 갇힌다면? 탈출은?

  • 사회 | 2017-12-28 11:02

제천 화재처럼 차에 갇힌다면? 20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최용민 기자
제천 화재처럼 차에 갇힌다면? 20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최용민 기자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제천 화재처럼 차에 갇힌다면 탈출은?'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 화재로 모두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참사 이후 안전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평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예기치 못 한 참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천화재 참사는 지난 20일 오후 3시53분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현장을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팀은 23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화재의 유력한 원인으로 천장 관에 설치된 동파방지용 열선 결함이나 파손 가능성을 제시했다. 감식팀의 분석을 종합하면 불은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고, 그 열기로 바닥에 뭔가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에 연쇄 발화했다.

사망자는 이 건물 2층(여성 사우나)에서 20명, 6층(헬스장)에서 2명, 7층(헬스장)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2명, 8층(레스토랑)에서 1명 발생했다. 특히 2층 여성 사우나 시설에 피해가 집중됐다. 발화 지점과 가까운 이유도 있었지만,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스포츠센터 1층에 있는 여성 사우나 출입구가 연기와 유독가스의 유입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추측이다.

또 2층 여성 사우나의 자동문 앞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강화문으로 된 이 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유리로 된 자동문을 깨고 나오면 되지 않았을까하는 궁금증이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강화유리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자동차의 창이 쉬이 부서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지난해 10월13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불이 나 승객과 운전사 20명 중 10명이 숨졌다. /유튜브(기사내용과 무관)
지난해 10월13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불이 나 승객과 운전사 20명 중 10명이 숨졌다. /유튜브(기사내용과 무관)

만일 제천 화재처럼 버스나 승용차 이용 중 불이 나 갇힌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실제로 지난해 10월13일 오후 10시11분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IC 방향 1km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이 불로 운전기사와 승객 등 탑승자 20명 중 10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나머지 10명은 운전석 옆 소화기를 이용해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 가운데 7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차량 화재 때 발이나 차량용 머리받침이 아닌 비상망치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용민 기자
차량 화재 때 발이나 차량용 머리받침이 아닌 비상망치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용민 기자

만약 피해자들이 차량 내 비상망치 위치를 기억하고 사용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비상망치로 강화유리를 쉽게 깰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창문의 귀퉁이를 비상망치로 몇 차례 두드리면 쉽게 깨진다.

많은 이들이 힘껏 발로 차거나 벨트나 열쇠로 강하게 내리치기 또는 차량용 머리받침으로 깨면 깨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구조 경험이 많은 소방대원들이 시도한 결과 흠집만 날 뿐 유리는 깨지지 않았다.

제천 화재와 같은 불의의 사고를 피하고 싶다면 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비상망치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자가용에는 비상망치와 소화기를 구비해 놓아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강화유리를 깰 때는 꼭 유리의 네 모서리를 가격하는 것을 잊지 말자.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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