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안락사 기계 '사르코(Sarco)' 개발 중
[더팩트｜이진하 기자] 호주 빅토리아주가 호주 최초로 안락사를 허용한 가운데, 호주의 한 의사가 '자동 안락사 기계'출시 계획을 발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의 필립 니스케(philip Nitschke·70) 박사가 1분 만에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안락사 기계 '사르코(Sarco)'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필립 박사는 22년간 안락사 분야를 연구해왔다. 그는 현재 네덜란드 엔지니어 알렉산더 바니크(Alexander Bannick)와 함께 안락사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2018년도에 안락사 기계를 사용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 안락사 기계 사르코는 작동 시 내부에 액체 질소가 분사돼 산소 농도가 5%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용자가 1분 안에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되는 원리다. 때문에 이 기계는 제한된 약물을 사용하거나 정맥에 주사를 놓는 등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이도 안락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르코를 사용하기 위해선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 정신이 건강하다는 판정이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기계에 들어가 합법적으로 삶을 끝낼 수 있게 된다.
사르코의 특별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동 안락사 기계는 3D 프린트로 인쇄해 어디서나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사르코가 개발되면 스위스처럼 안락사가 합법화된 나라에서 가장 먼저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락사 기계를 연구 중인 니스케 박사는 "사르코를 통해 사람들은 더욱 평화롭고 우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죽음이 쉬워지면 자살을 종용할 수 있다고 지적이 있어 안락사 기계가 상용화되면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라이프 그룹은 "니스케 박사는 자살을 마치 정상적인 것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사르코 개발에 적극 반대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호주 빅토리아주 의회는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빅토리아주 내에서 2019년 6월부터 발효된다. 안락사 법에 따라 수명이 6개월 미만인 18세 이상 말기 환자가 최소 1년을 빅토리아 주에 살았을 경우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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