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 스크린도어 설치, 11월에 완공 예정이었다"
[더팩트|이진하 기자]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안산 중앙역에서 80대 노인이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7시 37분 중앙역 오이도행(하행) 승강장에 진입하는 열차에 80대 남성이 치여 그 자리에 사망했다. 노인의 사망 원인은 투신인지 실족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노인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사고가 일어난 중앙역은 올해만 세 번째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경기도 안산 중심가에 있는 중앙역은 경기 남부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역 중에 하나다. 그러나 서울 전 지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이곳에는 아직 설치되지 않아 투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8월 2일 50대 남성이 투신해 사망했고, 같은 달 30일 22세 여자가 선로에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4일 80대 남성의 사망으로 중앙역에서 발생한 사고만 총 세 건이다. 이밖에도 경기도 안산 인근 한대앞역과 초지역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안산 주변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스크린도어 미비로 일어난 인명사고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크린도어가 모두 설치되면 인명사고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까.
서울메트로(서울지역에 있는 지하철역 담당) 담당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2000년대 초부터 시작한 스크린도어 사업을 모두 완공한 서울 주변 지하철역에서는 투신 사고가 전혀 없었다"며 "최근에 발생한 (작업자들 사망사고) 구의역, 강남역, 김포공항역 외에는 투신 사망사건은 없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이 안전문제인가'라는 질문에 서울메트로 직원은 "안전 차원도 있고, 지하 공기질 관련해서 선로에 미세먼지 때문에 PSD(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고 답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안산선 14개 역 가운데 11개 역 (수리산역~정왕역) 승강장에 스크린도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완공 예정일은 지난달이었으나 중앙역, 초지역, 고잔역 등 안산 중심가 주변 역 공사는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공단에 정확히 알아봐야 하지만, 예산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도공사에서 여러 군데를 관리하기 때문에 예산을 한곳에 집중 투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 공단에 여러 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예산 문제와 함께 관계기관의 인수인계 지연 등의 이유로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익명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는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새벽 시간에만 작업할 수 있어 공사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