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 장병 총상 사망, 원인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앞뒤가 안 맞잖아요."
강원도 철원에 있는 한 육군부대에서 진지 공사 작업을 마친 뒤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가 원인 불명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유족은 군의 해명에 즉각 반발했다.
26일 육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철원 소재 한 부대 소속 A(22)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맞고 쓰러졌다. A일병은 부대원 20여 명과 함께 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 군은 A일병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이날 오후 5시22분쯤 숨졌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인근 부대에서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며 오발탄 사고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족은 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26일 오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철원6사단 총기사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A일병의 장례식장을 찾은 군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과 숨진 A일병 유족간 대화를 담고 있다.
유족은 "총을 쏜 사람은 잡았습니까"라고 물었고, 군 관계자는 "누가 쐈는지 확인은 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유족은 "예비군 훈련을 가도 전방에 경고방송을 한다. 육군 부대에서 전방에 경고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안된다"라고 격분했다. 대화 내내 A일병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울음소리가 전해져 유족의 슬픔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온라인과 SNS 상에서는 사격장에서 오발탄이 나와 400m 밖에서 걸어가는 사람의 머리를 맞췄다는 군의 설명이 상식적이이 않다고 비판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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