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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관리부실' 애견카페서 반려견 사망! 견주 '망치 위협' 입건

  • 사회 | 2017-09-23 16:17

대형견에게 물려 죽은 소형 반려견. 서울의 한 애견카페에서 대형견과 소형견을 구분 없이 풀어놓은 뒤 부실한 관리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대형견에게 물려 죽은 소형 반려견. 서울의 한 애견카페에서 대형견과 소형견을 구분 없이 풀어놓은 뒤 부실한 관리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더팩트|이진하 기자] "애견카페 관리 부실 심각하다." vs "견주 위협은 너무 심했다."

서울의 한 애견카페에서 소형견 비숑프리제가 대형견인 시베리안허스키에게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사고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고, 죽은 소형견의 주인이 위협을 가하다 입건되는 사건까지 벌어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사고는 지난 8월 28일 오전 9시쯤 서울의 한 애견카페에서 호텔링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 터져나왔다. 지키는 사람이 근처에 없는 가운데 애견카페 한 공간에 대형견 시베리안허스키와 소형견들이 함께 있었다. 그 중 가장 작은 소형견 비숑프리제가 가볍게 움직이고 있는데 갑자기 가장 큰 시베리안허스키가 비숑프리제의 목덜미를 물고 놓지 않았다. 수 초 간 시베리안허스키의 공격을 받은 비숑프리제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카페 주인이 긴급하게 옮겼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약 3주가 22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애견카페에서 발생한 사건이 생생히 담겨 있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고, 게시물은 급속도로 퍼졌다. 피해 견주의 주인으로 보이는 글 게시자는 '2박 3일 여행을 가면서 반려견을 호텔링 서비스에 맡겼는데, 관리 부실로 사망해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과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글과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자 가해견 주인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인터넷 카페에 "우선 저는 초지일관 가장 기본적 팩트는 저희 아이(허스키)가 가해견이고, 안타까운 한 생명이 순식간에 죽었다는 점이다"며 "오늘 제가 이렇게 나서게 된 이유는 일방의 이야기만 퍼지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호텔 측 잘못과 반려견 교육을 소홀히 한 저희 잘못도 인정하고 반성한다. 저희는 아이(반려견)가 그렇게 되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려 했다"며 "그런데 망치를 가지고 온 남자가 개를 죽이겠다고 하고, 집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녹음 파일도 있다"며 피해견 주인의 보복성 행동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더팩트> 취재 결과, 피해견 주인의 '망치 위협'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의 애견카페에서 둔기로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업무방해·협박)로 불구속 입건했다.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반려견을 잃은 상황에 대해서는 형사가 아닌 민사사건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애견카페 소형견 사망 사고 이후 피해견 주인의 '망치 난동 사건'까지 터져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애견카페 소형견 사망 사고 이후 피해견 주인의 '망치 난동 사건'까지 터져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관리부실 애견카페에서 반려견이 사망한 뒤 주인이 화를 참지 못해 위협을 가하다 입건된 이번 사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애견카페 주인과 가해견 주인의 잘못이 크다'는 주장과 '피해견 주인의 보복행위가 더 위험하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애견카페와 호텔링 업체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일단 대형견과 소형견을 모두 한 곳에 풀어 두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며 "'애견호텔 이용계약서'라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먼저 반려견이 공격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주가 공지해야 할 의무가 1차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리 업주도 강아지를 잠시 보면 어떤지 파악이 가능한데, 그것을 알지 못 했다면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반면에 자신을 애견인이라고 밝힌 30대 직장인 A씨는 "이런 사고를 보니 정말 가슴 아프다. 애견카페의 관리 부실과 가해 견주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일에 대해 폭력으로 보복행위를 해서는 곤란하다. 망치를 들고 가해견 주인을 위협하는 행동은 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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