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부산 폭우 침수 피해 속출, 강수량 263.2mm 무게로 환산하면?

  • 사회 | 2017-09-12 00:00

부산 폭우, 침수 피해 속출. 11일 부산 폭우로 부산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자 제공
부산 폭우, 침수 피해 속출. 11일 부산 폭우로 부산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부산 폭우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부산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요 도로가 침수돼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또 저지대 주택가도 불어난 빗물에 무릎 높이까지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부산 중구 대표관측소가 측정한 강수량은 부산기상청 관측(1905년) 이래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사상 최고인 263.2mm였다.

강수량 263.2mm. 엄청난 양의 비가 왔다고 하지만 수치만 보면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많은 비라는 생각이 들지만 10kg 쌀포대, 100kg 나무, 200kg 철근처럼 느낌이 확 살지는 않는다. 부산 폭우로 인한 강수량 263.2mm를 무게로 환산하면 몇 kg일까.

강수량의 단위는 'mm'로 수심을 나태내는 길이다. '빗물이 다른 장소에 흐르거나 증발하지 않고 지면 등에 스며들지 않은 상태에서 빗물의 깊이'를 말하고 이를 mm로 표현한다. '1일 100mm 강수량'은 결국 '하루에 10cm까지 빗물이 차 올랐다'는 말이다. 10cm 깊이가 적은 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도로나 지붕 등 모든 곳에 10cm가 내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더욱이 10cm 깊이의 비가 저지대로 모이게 되면 상당한 양의 깊이가 될 수 있다. 10cm 깊이로 내리던 비가 흘러 강으로 모여들게 된다면 강물이 엄청난 양이 된다.

그렇다면, 1㎡에 100mm의 비가 내렸을 경우 무게는 어떻게 될까. 기상청은 홈페이지 Q&A 코너에 '1㎡에 100mm의 비가 내린다면 물의 양은 100ℓ가 되며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100kg이 된다'라고 알리고 있다. 부산지역에 내린 강수량 263.2mm를 무게로 환산하면 260여kg에 달한다. 인간의 완력으로 260kg 무게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없는 만큼, 263.2mm 엄청난 강수량에 부산지역이 '물난리'를 겪은 것이다.

11일 부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시 연산구 부산지하철 연산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독자 제공
11일 부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시 연산구 부산지하철 연산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독자 제공

이번 부산 폭우의 침수 피해가 컸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이른바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더 많아졌다.

집중호우는 활발한 적란운에서 자주 발생한다. 활발한 적란운은 대기 상태가 불안정할 때 나타난다. 지표 부근의 공기는 비교적 고온다습한 반면 상층의 공기는 차고 건조해야 만들어진다. 장마전선이나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 태풍의 주변 등은 다량의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 집중호우가 생긴다. 또 지형적인 영향으로 수증기가 좁은 지역으로 모여들어 집중호우를 일으키기도 한다.

11일 부산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부산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자 제공
11일 부산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부산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자 제공

기상청은 국민적 이해를 돕기 위해 비의 강함 정도를 '약간 강한 비', '강한 비', '매우 강한 비', '매우 격렬한 비', '맹렬한 비'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11일 부산에는 가장 높은 단계인 '맹렬한 비'가 내렸다.

▲ '약간 강한 비'는 시간당 10~20mm의 비가 내리며 지면으로부터 빗방이 튀어 발밑이 젖는 정도다. 또 빗소리 때문에 이야기 소리를 알아듣기 힘들다. ▲ '강한 비'는 시간당 20~30mm 우량으로 흔히 '억수'라고 하며 우산을 쓰고 있어도 몸이 젖으며 자동차 와이퍼를 빠르게 해도 앞을 보기가 힘들다. 하수도와 도량, 소규모 하천이 넘치고 소규모 절벽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 '매우 강한 비'는 시간당 30~50mm 정도 비가 물통을 뒤집는 것처럼 쏟아지며 도로가 강과 같이 물에 잠긴다. 고속주행 시 차바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브레이크 효과가 없으며 산사태·절벽 붕괴가 일어나기 쉽고 위험지대에서는 피난 준비가 필요하다. 도시 하수관은 빗물이 넘쳐 역류현상이 발생한다. ▲ '매우 격렬한 비'는 시간당 50~80mm 우량을 보이며 폭포와 같이 비가 내리고 우산은 비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량 운전 자체가 위험하며 도시지역에서는 지하실이나 지하에 빗물이 흘러드는 경우가 있고, 맨홀에서 물이 분출한다. 또 토석류가 일어나기 쉬우며 많은 재해가 발생한다. 끝으로 ▲ '맹렬한 비'는 시간당 80mm 이상으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과 같은 압박감과 공포를 느끼며 비로 인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고 엄중한 경계가 필요한 상태다. 물폭탄이 내린 11일 부산지역에 최고 시간당 86mm, '맹렬한 비'가 쏟아졌다.

bd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