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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데이트폭력 목격자 "도와주지 않으면 여자 죽을 거 같았다"

  • 사회 | 2017-07-20 00:00

신당동 데이트폭력 논란 격화. 18일 새벽 서울 신당동의 한 골목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여자 친구인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YTN보도화면 캡처
신당동 데이트폭력 논란 격화. 18일 새벽 서울 신당동의 한 골목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여자 친구인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YTN보도화면 캡처

데이트폭력 논란 격화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목숨 위협하는 데이트폭력!'

만취 상태에서 여자 친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차량으로 돌진한 20대 남성이 특수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중부경찰서는 술에 취해 길에서 여자 친구를 마구 폭행하고 트럭까지 몰아 돌진한 손모(22) 씨를 특수폭행과 음주운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폭행 당시 영상은 충격적이다. 손 씨는 18일 새벽 2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골목에서 여자 친구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 여자 친구가 의식을 잃은 듯 보인 상황에도 폭행은 계속됐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피신시켰고, 이성을 잃은 손 씨는 1톤 트럭까지 몰고 돌진하며 위협을 가했다.

사건 당시 손 씨는 좁은 골목길을 막무가내로 질주했고, 시민들은 황급히 대피했다. 손 씨는 이 과정에서 인도에 설치된 펜스도 완전히 훼손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오토바이 추격전을 벌인 끝에 손 씨는 경찰에 검거됐다.

신당동 데이트 폭행 목격자가 18일 새벽 발생한 신당동 데이트 폭행 피해 여성의 처참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신당동 데이트 폭행 목격자가 18일 새벽 발생한 신당동 데이트 폭행 피해 여성의 처참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손 씨는 여자 친구를 벽으로 밀쳐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 또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팽개친 뒤 쓰러진 여성의 얼굴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손 씨의 폭력에 피해 여성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손 씨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사건을 목격한 양모 씨는 "여자분 입이 완전히 피투성이었다. 제 셔츠에 피가 많이 묻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익명 또다른 목격자는 "아무도 안 도와주면 그 여자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손 씨는 여자 친구와 1년여 교제했고 그동안 불화를 겪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손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평상시에 쌓였던 감정이 폭발해 폭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손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65%였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23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매년 46명이 생을 마감하고 있는 셈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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