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비선실세 의혹에 연루된 차은택이 10일 검찰 출석 과정에서 대머리인 사실을 공개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MBC '무한도전'부터 가수 이승환의 '당부' 월드스타 싸이의 '행오버' 등 그의 전작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차은택은 1999년 발표된 이승환의 6집 '당부'로 이름을 알렸다. 뮤직비디오 인트로에서부터 '감독 차은택'이라는 자막으로 자신을 알렸다. 이야기는 진부하다. 짝사랑한 부잣집 소녀와 한 소년의 이야기를 동양적인 색채로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언론들은 한국 뮤직비디오의 문법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차은택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맞아 댄스, 발라드,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대표작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으로 여기서 차은택은 9분짜리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복서인 두 남자와 그들의 매니저 역인 김현주의 갈등 이야기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주목 받았다. 이어 조성모의 '투 헤븐'을 정점으로 차은택은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드라마 '명성황후'와 별개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를 통해 차은택은 '명성황후'에 대한 대중적 인식마저 바꿔 놓았다. 특히 이미연의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울부짖음은 인구에 회자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차은택은 광고계로도 발을 넓혔다. 그는 SK텔레콤의 '붉은 악마' 시리즈, 배우 정우성, 조인성, 전지현의 '2% 부족할 때', 이효리의 '애니모션' 등 수많은 CF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골든 디스크 뮤직비디오 상(2001년 2005년, 2006년)을 세 차례 수상했고, 칸 국제광고제 뉴미디어부문 금상(2002년)을 탔다.
이후 빅뱅, 이효리, 싸이를 만난 그는 제2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빅뱅의 '거짓말'과 이효리의 '유고걸', '미스코리아'는 뮤직비디오 안에 스토리를 녹이면서도 음악과 춤에 집중하게 했다. 차은택은 오랜 시간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싸이가 월드스타 반열에 오르기 전부터 '연예인' '라잇나우' 등을 연출했고, 조수현 감독이 만든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이후 '행 오버'를 통해서 싸이와 재회했다. '행 오버'에서 차은택은 편의점, 찜질방, 월미도, 당구장, 소주, 폭탄주 등 한국적인 소재를 차용했고, '젠틀맨' 등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됐다.
차은택은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는 일에도 나섰다. 2012년 차은택은 런던올림픽 응원가 'KOREA(코리아)' 뮤직비디오에 경복궁, 농악, 태권도, 아리랑 등 한국적인 색깔을 집대성했다. 또한 그 해 MBC '무한도전'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릴 한국의 비빔밥 광고도 차은택이 맡았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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