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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 추문 갑론을박' 힐러리 "자격 없다" vs 트럼프 "사과했다"

  • 사회 | 2016-10-10 11:54
 9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후보 2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성 추문을 놓고 갑론을박했다. / 게티이미지 제공
9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후보 2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성 추문을 놓고 갑론을박했다. /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9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후보 2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성 추문을 놓고 갑론을박했다. 이날 토론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최대 화두였다.

이날 토론은 시작과 함께 트럼프 후보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 파일' 문제로 시작했다. 토론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CNN 등은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은 물론 13세 미성년자 성폭행 피소 등을 보도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둘러싼 음담패설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화제를 돌리는 작전을 펼쳤다. 그는 최근 공개된 '음담패설' 질문에 "그것은 오래전 있었던 라커룸 대화였을 뿐이고 이에 대해 나는 이미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했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곧바로 화제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 돌렸다.

트럼프는 "IS가 세계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IS를 쓰러뜨리고 물리치겠으며, 그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트럼프의 화제 전환에 응하기 전 그의 음담패설과 여성비하 발언 등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트럼프는 "정치 역사상 클린턴처럼 여성을 대한 사람이 없었으며, 그는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는 그런 피해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며 "나는 내 말에 절대적으로 사과했지만, 빌 클린턴은 (성 추문으로) 탄핵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게티이미지 제공

힐러리는 "여성에 대해 외모로 점수를 매겨서 평가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흑인, 라티노,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들을 모욕한다. 이전 공화당 후보들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지언정 그들의 자격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힐러리의 남편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 문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는 2차 토론 1시간 30분 전 클린턴과 성 추문이 있었던 여성들과 기자회견도 했다.

트럼프는 "정치 역사상 클린턴처럼 여성을 대한 사람이 없었으며, 그는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는 그런 피해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며 "나는 내 말에 절대적으로 사과했지만, 빌 클린턴은 (성 추문으로) 탄핵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 문제를 꺼내 든 트럼프에게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 문제를 꺼내 든 트럼프에게 "최근 이틀 동안 나온 (녹음 파일) 얘기를 들으면서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반박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하지만 힐러리는 "대선 시작 처음부터 난 트럼프가 미국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최근 이틀 동안 나온 (녹음 파일) 얘기를 들으면서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문제가 된 발언이 현재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모습이 바로 오늘의 트럼프를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는 2005년 트럼프가 드라마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남성 진행자와 여성에 대한 저속한 표현과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던 경험 등을 주고받은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1994년 당시 13살이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여성이 지난 6월 트럼프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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