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신상을 무차별 폭로해 논란을 빚은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가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20대 여성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는 SNS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개설해 일반인들의 신상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강남패치 운영자 정모(24, 여) 씨와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 여) 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강남패치'를 운영한 정 씨는 계정을 만들어 제보를 받은 뒤 6월 말까지 모두 100여 명의 사진과 과거 경력 등 신상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주로 여성이었다.
정 씨는 강남패치에 특정 여성의 얼굴 사진을 올려놓은 뒤 이 여성이 이른바 강남의 '텐프로'라고 허위 음해하거나, 연예·스포츠계 관계자와 관련해서는 '과거 유흥업소에 종사한 경력이 있다' '스폰서가 있다' 등의 내용을 올렸다. 특히 정 씨는 '강남패치'가 사회적 논란이 일자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 등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평소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단역배우와 쇼핑몰 모델 일을 하다 석 달 전부터 한 회사 임시 사무직으로 근무 중으로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는 이 일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패치를 뒤따라 주로 남성들의 신상을 폭로했던 한남패치(유흥업소에 드나들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남성들의 신상을 공개한 계정)의 운영자 양 씨도 경찰에 검거됐다.
양 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2013년 강남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으면서 우울증에 시달렸고, 강남패치가 공론화되는 것을 보고 송사까지 벌인 남성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한남패치에 올라온 사진과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옮긴 뒤 피해자들이 삭제를 요구하면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블로그 운영자 김모(2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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