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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카톡 언어성폭력 파문' 고대 학생들 "터질게 터졌다"
지난 1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이번 '언어성폭력' 논란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김현민 인턴 기자
지난 1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이번 '언어성폭력' 논란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김현민 인턴 기자

[더팩트ㅣ고려대=김현민 인턴 기자]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던 고려대학교. 이번 파문은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벌어진 일로 그 충격을 더했다. 교내에서 만난 학생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더팩트>는 지난 17일 '언어성폭력' 파문의 현장인 서울 고려대 캠퍼스를 찾았다. 교내에서 만난 학생들은 남녀를 떠나 '언어성폭력' 논란에 큰 관심을 보이며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논란이 고려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이자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려대 캠퍼스는 6월 기말고사가 한창이다.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학생에게 '언어성폭력' 논란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미디어학과 학생 박 모(23, 여) 씨는 "고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로 생각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공대생인 장 모(20) 씨는 "이 사건이 고려대생만의 문제로 치부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처럼 잘못된 일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남학생들을 통해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경험도 털어놨다. 경영학과 이 모(21, 여) 씨는 "과거 술자리에서 남자 선배가 자신의 무릎에 나를 앉으라고 한 적이 있다"며 "많은 남성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사회적으로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려대 정경관 후문 게시판에는 8명의 고려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언어성폭력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 대자보가 붙어있다.
고려대 정경관 후문 게시판에는 8명의 고려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언어성폭력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 대자보가 붙어있다.

학생들은 '언어성폭력'은 단편적인 부분일 뿐 그동안 일부 남학생들의 여학생 비하는 비일비재했던 일이라고 토로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22, 여)은 "과거 남자들이 여성의 몸매를 평가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을 듣고 불쾌했던 적이 있다"며 "언어성폭력이 만연하지만 이를 장난으로 넘겨온 것을 많이 봤다. 그래서 이번 일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좋다"고 했다.

경영학과 김 모(23, 여) 씨는 "충격적이다. 이런 행위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행해져 왔다는 것이 무섭다. 이 정도까진 아니지만 평소 주변 남성들이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식의 발언을 해온 것을 봐서 문제를 느끼고는 있었다"며 주장했다.

사과문을 올린 가해자의 글을 읽으며 불쾌해 하는 반응의 학생도 보였다.

사범대 이 모(20, 여) 씨는 "사과문을 익명으로 올린 것, 자신들의 명예훼손을 언급한 것, 단톡방에 있던 남학생들이 여성인권 관련 활동을 한 학생들이라는 것을 미뤄봤을 때 그들의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캠퍼스 전경.
지난 1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캠퍼스 전경.

이번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보인 학생도 있었다. 김 모(22) 씨는 "단체 채팅이란 것이 어느 정도 공연성은 있으나 사적인 영역인데 이것이 전국적으로 알려져야 할 정도로 문제가 되는 사안인가 싶다"며 불쾌해 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 같은 이 '카톡 언어성폭력'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 고려대학교 정경관 후문 게시판에는 동기와 선후배 사이로 알려진 남학생 8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을 포함한 여성을 대상으로 '새따'(새내기 따먹기), '보픈'(여성의 성기와 오픈을 결합한 단어) 등의 용어를 사용해 여성을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표현했다며 고발한 대자보가 붙었다.

이에 논란이 확산되자 가해자의 사과문이 담긴 대자보가 게재됐고,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성명서를 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에서도 가해자들을 엄정하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aegagand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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