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제모인데 효과가 있을까요?"
‘브라질리언 왁싱’이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질염’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잠자리 '매너' 또는 '패션'으로 통할 정도로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했다. 이런 브라질리언 왁싱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질염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타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남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더팩트>는 12일과 14일 이틀간 브라질리언 왁싱은 무엇이고 실제 얼마나 많은 젊은이가 시술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 종로와 홍대 일대에 있는 가게 네 곳을 찾았다.

◆ 브라질리언 왁싱에 남녀가 어디 있나?
14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A 왁싱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브라질리언 왁싱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하자 여성 왁서(waxer)가 다가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상담 테이블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 벽에 붙은 왁싱 종류에 따른 가격표가 한눈에 보였다. 왁서가 친근한 말투로 "궁금한 점 다 얘기해보세요"라며 자리로 앉았다.
우선 브라질리언 왁싱을 질염 예방과 위생 목적으로만 하는 경우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많다. 어제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고 간 여성 고객은 산부인과에서 추천을 받고 왔다"며 "그렇게 병원의 추천 받고 와서 왁싱을 받는 여성 고객이 10명 중 3명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왁싱하러 오는 남성 고객은 10명 중 2명이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다. 받은 후에는 냄새가 안 나고 간지럼이 덜하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왁싱을 받는 관리실 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지금 저 안에 남성 고객이 시술을 받고 있다. 몸 전체를 제모하러 왔다. 가격이 여성보다 더 비싸지만 남자들도 왁싱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B 왁싱 가게를 찾았다. 이곳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왁서는 질병 예방에 관련해 자신이 직접 겪은 사례를 털어놓았다. "나 같은 경우도 매년 여름이면 질염으로 고생했다. 이것이 심해져 요도염, 방광염까지 앓았는데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고 나서는 질염에 걸리지 않는다"며 "대음순을 자극하는 주변 체모가 제거되다 보니 질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서는 "남자들이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면 생식기 체모로 인한 습진 개선에 효과가 있다"며 "최근에는 커플 왁싱 고객도 많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 질염 예방 효과는 '사실'…그래도 '신중하게'
12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수송동 C 왁싱 가게에서는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왁서는 "질염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와 세균에게 엉켜있는 음모는 최적의 주거 환경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위생과 관련 "왁싱을 하고 나면 용변 뒤 뒤처리가 훨씬 위생적이고 용의해진다"며 "처음엔 단순히 남자친구가 원해서 찾아오거나 비키니를 입을 목적으로 일회성 왁싱을 했던 손님들도 깔끔함에 이끌려 주기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로지 질병 개선에 목적을 두고 왁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왁서는 "사람마다 피부 특성이 다르고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면서 "간혹 브라질리언 왁싱이 안 맞는 피부도 있다. 그러니 신중하게 판단하고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브라질리언 왁싱은 정말 의학적으로도 여성의 질염 예방에 도움을 주는 걸까. 서울 마포구 서교동 D 산부인과 의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산부인과 의사는 "질에 생기는 염증은 생식기의 체모에만 원인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리언 왁싱이 질염 예방과 위생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체모가 습한 환경을 만들어 염증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여겨질 정도로 여성에게는 고질적인 질병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25~34세 여성 300여 명 가운데 53.2%가 질염 환자였다. 질염은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병이라 감기처럼 사소하지만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팩트ㅣ종로·마포구 박수민 인턴기자 cosmicbeig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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