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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엄마 걱정'…힘들었던 어린 시절 그대로 묻어나 '애절'
기형도 '엄마 걱정'. 기형도 '엄마 걱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 배정한 기자
기형도 '엄마 걱정'. 기형도 '엄마 걱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 배정한 기자

기형도 '엄마 걱정', 애절한 분위기 묻어나

기형도 '엄마 걱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형도는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라고 노래했던 시인이자 중앙일보 기자였다.

기형도의 시는 자신의 개인적인 상처를 드러내고 분석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형도 '엄마 걱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난한 집안 환경과 아픈 아버지, 장사하는 어머니, 직장을 다니는 누이 등 어두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의 시에 물씬 베어난다.

기형도의 시는 우울과 비관으로 점철돼 있는데 거기에는 개인적인 체험 외 정치 사회적인 억압이 간접적인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기형도 <엄마 걱정> 시 전문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입 속의 검은 잎>(1989)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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