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인천 어린이집 폭행' 교사 긴급 체포…&quot천벌 받을 것&quot

인천 송도 어린이집에서 4세 여자아이의 얼굴을 때려 '원아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보육교사 양모 씨가 15일 오후 8시께 인천 연수경찰서에 출석했다./인천 연수경찰서=최진석 기자

[더팩트 ㅣ 인천 연수경찰서=신진환 기자] "천벌을 받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분노했다. 인천 연수경찰서(이하 연수서)는 송도 어린이집에서 네 살배기 A 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육교사 양모(33·여) 씨를 15일 긴급 체포했다.

이날 오후 8시께 양 씨가 경찰서에 나타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울분을 토했다. 일부 학부모는 양 씨의 얼굴을 보자 흥분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연수서 곳곳에서 "네가 사람이냐" "어떻게 애한테 그럴 수 있느냐" "(과거에도 얼마나 때렸길래) 애가 울지도 않더라"며 욕설과 함께 고함이 터져나왔다. 경찰은 경력을 투입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관 4명이 양 씨와 동행했고, 그는 얼굴을 모두 가린 채 승합차에서 내렸다. 양 씨는 학부모와 취재진들을 피해 고개를 푹 숙였다. 외투에 달린 모자와 마스크 때문에 얼굴을 식별하기는 어려웠다.

인천 송도 어린이집에서 4세 여자 아이의 얼굴을 때려 '원아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보육교사 양 모 씨(가운데)가 15일 오후 인천 연수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인천 연수경찰서=최진석 기자

양 씨는 "무릎 꿇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다른 아이들도 때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상습 폭행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경찰과 함께 조사실을 향해 걸어갔다.

양 씨가 모습을 감추자 한 학부모는 눈물을 보였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폭행한 보육교사에 대한 분노였다. 현장에 있던 학부모들은 "K 어린이집 학부형은 아니"라고 밝힌 뒤, 서둘러 각자의 차량에 올라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양 씨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며 주저해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서는 오후 9시 현재 구속영장 신청 전 양 씨를 상대로 최종 조사를 하고 있다.

아동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모 씨가 인천 연수경찰서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양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인천 연수경찰서=최진석 기자

경찰은 양 씨가 첫 CCTV에서 드러난 A 양에 대한 폭행 외에도 추가 폭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상습적인 폭력행위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A 양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이 제출한 16건의 피해 진술서 가운데 양 씨의 또 다른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한 진술 4건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양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양 씨는 지난 8일 낮 12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K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원아 의 왼쪽 얼굴을 강하게 한 차례 내리쳐 쓰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 [영상] 경찰, 인천 송도 '원아 폭행' 양모 씨 긴급체포

<영상=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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