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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탐사-땅굴 논란] 북한, 남침용 땅굴 언제부터?

군 당국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일반전초(GOP) 인근 지역에서 제1~제4 땅굴을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군 당국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일반전초(GOP) 인근 지역에서 제1~제4 땅굴을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땅굴은 존재할까. 느닷없이 땅굴 논란이 불거졌다. 일산과 경기도 양주와 일산, 청와대 밑으로 무려 84개의 땅굴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팩트>는 땅굴의 존재를 주장하는 민간단체와 국방부 그리고 현장을 직접 찾아 눈으로 확인했다. 과연 땅굴 의혹은 사실일까.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북한이 판 남침용 땅굴은 모두 4개다. 군 당국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일반전초(GOP) 인근 지역에서 제1~제4 땅굴을 발견했다.

하지만 땅굴이 더 있다는 주장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예비역 장군은 "북한이 서울·경기 일대에 남침용 땅굴을 뚫었다"고 주장했다.

제1땅굴을 제외한 다른 땅굴은 안보관광코스의 일부로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다.

◆ 제1땅굴, 서울과의 거리 65km

제1땅굴은 1974년 11월 15일 경기도 연천군 고랑포에서 동북방 8km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제1땅굴은 1974년 11월 15일 경기도 연천군 고랑포에서 동북방 8km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제1땅굴은 1974년 11월 15일 경기도 연천군 고랑포에서 동북방 8km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했다.

제1땅굴은 너비 90cm, 높이 1.2m, 깊이 지하 45m, 길이 약 3.5km에 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부에는 레일을 깔고 회차로와 배수로까지 설치돼 있었다.

제1땅굴과 서울과의 거리는 65km로 1시간에 1개 연대 이상의 무장병력이 통과할 수 있고, 궤도차를 이용하면 중화기와 포신(砲身)도 운반할 수 있는 규모다.

발굴 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국군 장교 1명과 미군 장교 1명이 북한이 매설한 부비트랩 폭발로 전사하기도 했다.

휴전선 남방한계선을 기준으로 800m 떨어진 최전선에 있어 지금까지 공식 발견한 땅굴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 제2땅굴, 대규모 병력 집결 가능

제2땅굴은 1975년 3월 1일 강원 철원군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진 근동면 군사분계선 남방 900m 지점에서 제2땅굴을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제2땅굴은 1975년 3월 1일 강원 철원군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진 근동면 군사분계선 남방 900m 지점에서 제2땅굴을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1년 후, 1975년 3월 1일 강원 철원군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진 근동면 군사분계선 남방 900m 지점에서 제2땅굴을 발견했다.

제2땅굴은 너비 2.1m, 높이 2m, 깊이 지하 50∼160m, 길이 3.5㎞로 암반층을 파내 만든 아치형 구조물로, 1시간에 1개 사단병력과 야포 등 중화기가 통과할 수 있는 규모다.

땅굴엔 대규모 병력 집결이 가능한 광장을 갖춰놓았고, 출구는 세 갈래로 분산했다.

당시 차단 작전에 투입한 국군 병사 7명이 북한군이 설치해놓은 장애물로 전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철원군에서 운영하는 안보관광코스의 일부이기 때문에 일반인도 구경 가능하다.

◆ 제3땅굴, 3만여명 무장병력 이동

제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경기 파주시 군내면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제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경기 파주시 군내면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제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경기 파주시 군내면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했다.

이 땅굴은 너비 1.95m, 높이 2.1m, 깊이 지하 73m, 길이 1.6㎞로, 제2땅굴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1시간에 3만여명의 무장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규모다.

파주시에서 운영하는 안보관광코스의 일부이기 때문에 역시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 제4땅굴, 남한 방향 전 전선 걸쳐 있어

1990년 3월 3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 북동쪽 26㎞ 지점에서 제4땅굴을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1990년 3월 3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 북동쪽 26㎞ 지점에서 제4땅굴을 발견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1990년 3월 3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 북동쪽 26㎞ 지점에서 제4땅굴을 발견했다.

제4땅굴의 규모는 너비 1.7m, 높이 1.7m, 깊이 지하 145m, 길이 2.1㎞에 달한다. 제4땅굴은 북한이 전 전선에 걸쳐 남침용 땅굴을 굴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견 당시 육군 21사단 소속 탄약 탐지견 헌트가 수색 도중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에 숨지며 1개 분대원의 목숨을 살린 공로로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여기도 양구군에서 운영하는 안보관광코스의 일부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다.

제4땅굴을 발견한 이진삼 전 국회의원(육군참모총장, 국방장관 역임)은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땅굴이 더 있다"면서 '군이 땅굴의 존재를 알면서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24년 동안 발견을 못했는데, 제가 국회에 있으면서 꼭 발견하라, 그리고 그걸 발견할 때까지 제가 이게 과정인데 보안상 얘기 안한다"고 말했다.

ari@tf.co.kr

정치사회팀 tf.pstea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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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땅굴을 이용한 침략 (http://www.youtube.com/watch?v=0gP40_he-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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