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아름 기자] 추석 연휴를 끝내고 처음 맞이하는 9월의 둘째 주 주말, 곳곳에서 화재는 물론이고 추락과 염화수소 누출 등의 사고로 시끄러웠다. 또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대구에선 한 남성이 전동차에 몸을 던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집안일에 무신경하다며 친척을 살해하는 등 인면수심 사건도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 부부싸움하다 홧김에 방화, 여수에선 또 염화수소 누출?
광주에선 부부싸움 하던 한 40대 남성이 집에 불을 내 인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웃지 못할 소동이 빚어졌다.
1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53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 12층 민모(48) 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민 씨의 집 거실 등 80㎡ 를 태우는 것은 물론이고 위층 4가구가 그을린 피해를 당했으며 민 씨와 민 씨의 아내(41)가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민 씨의 아들(12)을 포함해 위층에 살고 있는 일가족 및 아파트 주민 등 10명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 지역 주민 100여 명은 이 불로 옥상 등으로 대피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는 민 씨와 민 씨 아내가 함께 술을 마시고 들어온 뒤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가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자 화가 난 민 씨가 집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민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민 씨를 상대로 불을 지른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음날인 14일 오후 9시 3분께 전남 나주시 노안면의 한 돼지 축사에서 불이 나 축사 28개 가운데 상당수에 불이 번졌으며 소방차 30여 대가 출동해 진화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대구시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 내 모 염색업체 공장에선 지붕 보수작업을 하던 외부 용역업체 직원 남모(61) 씨와 오모(58) 씨가 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남 씨는 숨졌고 오 씨는 심한 부상을 당했다.
이 업체는 최근 화재로 공장 지붕이 훼손돼 외부업체에 지붕 보수공사를 맡겼으며 경찰은 이날 이들이 임시로 설치한 알루미늄으로 된 발판을 딛고 지붕에 샌드위치 패널을 올리고 보수작업을 하다가 두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발판이 빠지면서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인 13일 오후 7시 14분께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터널 공사현장에서도 낙석사고가 발생해 태국인 인부 A(29) 씨와 B(34) 씨가 떨어진 돌무더기에 깔려 1시간여 만에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인부들이 발파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다가 입구에서 250m 떨어진 지점부터 돌 무더기가 떨어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전남 여수산업단지 인근 도로에서 염화수소가 누출돼 주변 도로가 7시간 넘게 통제됐으며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현장 주변 20여 가구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전남도소방본부와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3분께 전남 여수시 해산동 S 교회 인근 4차선 도로에서 염산을 실은 2만 2500ℓ(리터)급 탱크로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넘어지면서 상당량의 염화수소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박모(50) 씨가 크게 다쳐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차량 탑승자와 교회 거주자 신모(55) 씨 등 6명도 염화수소를 들이마시고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를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도대체 누구?' 신원 알 수 없는 변사 발견에 추락사까지…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후 4시 21분께 경기도 양주시 만성동의 한 사찰 앞 언덕에서 부패한 시신 1구가 발견되자 경찰은 과학수사반을 현장으로 보내 현장을 통제했으며 시신의 신원과 사망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전남 영광군 모량면의 저수지에서도 A(22)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사고 발생 전날인 13일 오후 6시 48분께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 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오전 8시 35분께 경기도 부천시의 한 빌라에서도 A(56)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빌라 지하 1층에 사는 주민 B(55·여)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전날 밤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려 1층 빌라 열린 창문을 보니 A 씨가 넘어졌고 오늘 아침에도 A 씨가 쓰러진 채 그대로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발견된 A 씨의 시신이 특별한 외상 없이 넘어진 채로 천장을 향해 있었으며 주변에는 빈 소주병 30여 개가 놓여 있어 A 씨가 술을 마신 뒤 미끄러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에선 6살 어린이가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14일 오전 8시 40분께 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6) 군이 떨어졌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이날 집에서 가족들과 숨바꼭질을 하다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올라가 숨으려다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남성이 철로에 몸을 던져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8분께 대구시 서구 비산지하차도 철로에 A(52) 씨가 뛰어 들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졌으며 이 사고로 상·하행선 KTX 운행과 일반 열차 15편의 운행이 10~50분가량 지연됐다.
한편 경찰은 숨진 A 씨가 생활고로 평소 가족과 갈등을 빚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집안일 무신경 하다며 친인척 살해, 할머니 목 조르고 담배 훔친 10대 등 인면수심 범죄
강원 원주경찰서는 14일 자신의 작은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A(27) 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원주시 단계동의 작은아버지의 아파트에서 작은아버지인 B(38) 씨가 추석 명절에 집안일에 무신경했다며 불만을 품고 찾아가 말다툼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같은 날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시비 끝에 아내의 동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중국인 헤모(45)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 씨는 이날 오전 3시 11분께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의 아내가 살던 집에서 아내와 동거해 온 A(44) 씨를 말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헤씨는 중국에서 결혼해 아들(7)까지 둔 아내(45·탈북자)가 한국에 와서 A 씨와 동거해 온 사실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인 13일 안산 단원구에선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둔기로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여자친구와 A(22) 씨 등과 술을 마시던 중 A 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둔기 등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B(26)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행당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B 씨가 '(A 씨가) 여자친구를 꾀려는 것 같아 말싸움을 벌이다가 폭행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남 통영에선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동네의 작은 가게에 들어가 할머니 목을 조르고 담배를 훔친 철없는 10대 비행 청소년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통영경찰서는 13일 오전 6시 10분께 통영시 인평동 해안도로 주변에서 할머니가 혼자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 들어가 담배를 훔친 혐의(특수강도)로 A(16) 군 등 3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중학교를 중퇴한 이들은 이날 담배를 훔칠 것을 사전에 계획, 주변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 1대를 훔쳤다.
이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할머니 혼자 있는 가게에 들어간 뒤 1명은 팔로 할머니 목을 조르고 나머지 2명은 담배 15갑을 훔쳐 약 1km 떨어진 인평동 해안도로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도주하고 있던 이들을 긴급체포한 뒤 오토바이와 담배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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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팀 tf.caseby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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