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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성년의 날=모텔? "빈방 있어요"




성년의 날인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 일대의 일명 '모텔촌'이 한산하다. / 신촌=김아름 인턴기자
성년의 날인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 일대의 일명 '모텔촌'이 한산하다. / 신촌=김아름 인턴기자

[신촌=박대웅 기자] 만 20살.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 책임을 일깨워주기 위해 1973년 제정된 '성년의 날'이 19일 41번째를 맞이했다. 성년의 날은 애초 취지와 달리 어느 순간 '성년의 날=모텔 특수'라는 '은밀한 등식'이 성립되며 퇴색돼 갔다. <더팩트>은 5월 셋째 주 월요일인 19일 오후 젊은이들의 거리 서울 마포구 신촌 일대를 찾아 성년의 날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해가 어슴푸레 내려앉은 신촌과 홍대 입구 앞 거리는 여느 월요일과 다름없었다. 간혹 장미꽃과 케이크를 든 커플의 모습 속에서 성년의 날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거리에 어둠이 깔리자 거리는 활기를 띠었다. 어른의 축복 속에 주도(酒道)를 배우던 전통은 거리 가득 풍기는 고기 굽는 냄새가 대신했다. 여기저기서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술잔을 부딪히는 소리가 거리까지 새어 나왔다.

성년의 날에는 장미꽃 스무 송이와 향수 그리고 키스 등 세 가지를 선물로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년의 날이면 으레 연인과 은밀한 성인식을 치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41번째 성년의 날 커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성년의 날=모텔'이라는 불편한 등식(?)은 적어도 2014년 신촌에서는 예외였다.





19일 성년의 날을 맞아 SNS에는 모텔 숙박료가 오르거나 찾는이들이 많다는 글이 올라왔다./트위터 캡처
19일 성년의 날을 맞아 SNS에는 모텔 숙박료가 오르거나 찾는이들이 많다는 글이 올라왔다./트위터 캡처

성년의 날을 맞은 19일 SNS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아 모텔 숙박료가 오를 것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SNS에서는 '성년의 날 맞아 신촌 모텔 숙박료 급등 조짐', '성년의 날 그렇게 모텔이 미어터진다면서요', '모텔 대목인 성년의 날', '성년의 날 원래 조용히 술 먹다가 조용히 모텔 가는 날' 등이 올라왔다.

일명 '신촌 모텔촌'에서 모텔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빈방 있다. 대실 2만 원 숙박 4만 원"이라며 "성년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할 거 없다. 평일 수준이다"고 말했다. 다른 업주도 "빈방 있다. 성년의 날이라고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모텔 객실료 폭등' '성년의 날 특수'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퍼졌지만, 실제 취재진이 둘러본 결과 몇 쌍의 커플들이 모텔로 향하는 것을 제외하면 '특수'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산했다.





성년의 날을 맞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명 신촌 모텔촌은 '성년의 날=모텔 특수'라는 등식이 무색하게 한적하다. / 신촌=김아름 인턴기자
성년의 날을 맞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명 신촌 모텔촌은 '성년의 날=모텔 특수'라는 등식이 무색하게 한적하다. / 신촌=김아름 인턴기자

이어 '性(성)년의 날'로 변질했다는 비아냥 속에 맞이한 성년의 날을 보다 적나라하게 확인하기 위해 모텔촌 입구 편의점을 찾아 남성용 피임기구 판매량을 물었다. 점원은 "성년의 날이라고 크게 콘돔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평일 5~6개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숙박업소 정보제공업체 호텔365 관계자는 <더팩트>에 "성년의 날이라고 밸런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성년의 날은 요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올해 성년의 날이 월요일인 만큼 큰 성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숙박업협회 중앙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객실 예약 현황까지 파악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일부 숙박료 폭리 지적에 대해 "숙박료 바가지가 있다면 담당 구청에 신고하라"며 "게시된 숙박 요금표 이외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없다. 적발될 경우 시정 명령을 받고 계속 어길 경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다"고 밝혔다.

"어서 오세요, 빈방 있어요"라는 모텔 업주의 상냥한 음성 속에 2014년 '성년의 날=모텔 특수'는 일부 네티즌의 야릇한 상상과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였다.

사건팀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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