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 안에선 영향력이 있지만 여기는 경기도 아냐”
[더팩트 ㅣ e뉴스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SNS에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시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밤'이라는 제목의 시, '괴로운 밤/불신의 밤/비까지 내려/속수무책 밤/긴긴 밤/괴로운 밤'을 남겼다.
김 지사 측은 "3일간 안산, 진도 등 현장을 다니면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경기도지사가 이렇게 한가하게 '운율'을 맞추며 시를 쓸 때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김 지사는 이 글을 삭제했으나 시의 캡처화면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재 침몰 사고와 관련한 시를 연속으로 올렸다.
17일 오전 4시10분에는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자식 걱정으로/ 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 자식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 해경보다/ 해군보다/ 장관보다/ 총리보다/ 더 뜨겁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날 오후 1시28분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는 글을 썼다.
김 지사는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 '먼 바다 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고 적었다.
16일에도 '캄캄바다'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저도 가는 중입니다/ 밤이 됐습니다/ 캄캄합니다' '캄캄한/ 밤바다에/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김 지사의 뉴스타파 영상도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가 뉴스타파 영상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배려심 없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뉴스타파 영상 중 한 실종자 가족은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들른 김문수 지사에게 “경기도지사께서 지금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을 하시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안에서는 영향력이 있지만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다”면서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단 해수부 장관은 여기에 와서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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