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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지적설계론' 단 1분에 반박하기



[북데일리] <경제학자 철학을 말하다>(부키. 2012)는 수학과 경제학, 물리학의 개념으로 심오한 철학적 문제를 생기발랄하게 풀이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발칙한 경제학(More Sex Is Safe Sex>의 저자인 스티브 랜즈버그다.

그는 명료한 논리적 틀인 수학과 물리학, 경제학을 바탕으로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 준다. 예컨대 저자는 ‘지적설계론’을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지적설계론은 복잡한 우주와 생명체가 누군가, 즉 신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이론이다. 저자의 논리는 간단하다.

‘복잡한 것들에 모두 설계자가 있어야 한다면 수학도 마찬가지다. 수학의 복잡성은 무한집합은 물론 공리 체계로도 설명할 수 없다. 수학은 어떤 생명체보다 복잡한 것이므로 수학 또한 설계자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어느 누구도 ‘2+2=4’라는 것을 누군가 설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황 끝!‘

저자의 주장은 지적설계론 반박에서 나아가 리처드 도킨스까지 물고 늘어진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도킨스는 지적설계론의 반대 입장에 선 인물이다.

책은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할까? 한밤중 시끄럽게 음악을 듣고 싶다면, 고통 받는 동네주민들에게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할까? 후손을 위해 우리는 얼마큼 절약해야 할까? 우리의 과거 세대가 저지른 잘못에 보상할 책임이 있는가? 기부는 해야 하는가, 한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와 같은 이슈들을 다룬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룬 논제도 등장한다. 게 중에는 토론꺼리로 삼을 사례가 심심찮게 있다.

‘마구 두들겨 맞아 혼백이 빠져나간 듯한 여자 하나가 당신 옆을 지나쳐 달려가 골목길로 숨어들었다. 2분 뒤,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남자가 도끼를 손에 들고 와 묻는다. “그 여자, 어디로 갔습니까?” 거짓말을 해도 될까?’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편다.

‘극단적인 의무론자의 입장에서 볼 때 거짓말은 옳지 않다. 상황 끝. 하지만 결과론자라면 여자를 살리기 위한 행동이니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의무론적 철학자라고 해서 항상 거짓말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의한 대로라면) 의무론적 철학자가 항상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 있다. 나는 항상 옳지 않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의무론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식이다. 나라면 말라리아에 걸린 아이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야 기꺼이 아이의 귀를 자를 수도 있다. 192~193쪽

다음과 같은 이슈 역시 해답이 궁금할 터이다. 지적 호기심이 이는 이들은 직접 책을 통해 답을 확인해 보면 좋을 듯하다.

'한 미치광이 철학자가 6명의 여행자를 사로잡았다. 그중 5명에게서 주요 장기를 떼어냈다. 여섯 번째 여행자의 장기를 손대려는 찰나였다. 돌연 정신이 든 그는 덜컥 겁이 났다. 이제 미치광이 철학자는 온데간데없고 회개하는 의사가 있을 뿐이다. 5명의 여행자들은 장기 이식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한 시간 안에 사망한다. 그런데 건강한 장기를 가진 사람은 여섯 번째 여행자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


<기사제공=북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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