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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고 휴양지 모리셔스로 떠나는 '탈출'의 즐거움



 





물빛 곱기로 유명한 모리셔스의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스포츠는 도시에서 켜켜이 묵은 때를 단번에 씻어버린다
물빛 곱기로 유명한 모리셔스의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스포츠는 도시에서 켜켜이 묵은 때를 단번에 씻어버린다

아직 변변한 휴가 한번 써보지 못했다할지라도 뭐라 따질 곳은 없다. 여름은 벌써 가버렸다. 이제 한반도에서 따스한 봄과 여름을 다시 만나려면 근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하소연할 곳은 없지만 아직 기대볼 곳은 남아있다. 바로 남반구다. 그것도 열대의 바다가 늘 기다리고 있는 곳, 아프리카 동남부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 해상에 위치한 모리셔스(Mauritius)다. 비행기를 타고도 만 하루 가까이. 다소 먼 듯하지만, 일상으로부터 아득히 멀어지기 때문에 '탈출'이 더욱 행복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낙원이 따로 없다. 일상에서 탈출했을 때 가장 즐거운 곳이 바로 낙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의 작은 섬 모리셔스는 낙원의 조건을 제대로 갖춘 곳이다.
낙원이 따로 없다. 일상에서 탈출했을 때 가장 즐거운 곳이 바로 낙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의 작은 섬 모리셔스는 낙원의 조건을 제대로 갖춘 곳이다.

모리셔스는 탈출의 행복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췄다. 눈부신 바다, 세련된 호텔, 맛있는 음식, 연중 가장 좋은 기후에다 친절한 사람들까지. 어쨌든 아프리카라니까. 이번 가을엔 잠시라도 '아프리카 청춘'이 되기 위해 모리셔스를 향해 떠나본다.

◇내 삶 속 단 며칠이라도 낙원에서.

국내에선 이름이 다소 낯설지만 인도양에 자리한 모리셔스는 타히티, 몰디브, 세이쉘, 피지 등과 함께 누구나 일상에 지칠 때마다 동경하는 열대 휴양지 섬나라, 그중에서도 대표선수 격으로 꼽힌다. 여러 문화가 융합된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와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 때묻지 않은 자연, 산들산들 불어오는 시원한 무역풍은 모리셔스란 이름을 '낙원'과 동의어로 여겨지도록 만들었다. 지구 북반구의 대도시에서 전쟁을 치르 듯 숫자를 헤아리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너무도 느린 섬이 단 며칠이라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마치 방호막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모리셔스는 리조트로만 이뤄진 곳이 아니라 그곳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활이 고스란이 나타나는 곳이다.
모리셔스는 리조트로만 이뤄진 곳이 아니라 그곳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활이 고스란이 나타나는 곳이다.

사나흘 쉬기 위해서 머나먼 이곳까지 온다면 그리 권할만 하지 않지만, 숙박일 닷새를 넘길 자신이 있다면 한국인들에게 모리셔스는 최적의 휴양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익숙했던 휴양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 테다. 여태껏 프랑스 문화가 짙게 남은 모리셔스에는 영국령 시절의 행정.제도가 덧입혀졌고,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남부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 등지에서 건너온 이들이 서로 조화롭게 살고 있다. 이런 독특한 문화의 융합은 고급 리조트에서의 라이프와도 잘 들어맞는다. 형식과 에티켓을 중시하는 중산층 이상의 유러피안들이 즐겨찾는 곳이기 때문에 섬 전체에서 흥청망청 퇴폐적인 분위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리조트 안팍에서 넉넉한 환대를 받는다. 원래부터 여유로운 열대 특유의 마음 씀씀이에다 유러피안의 자유로움까지 두루 갖춘 모리시안들은 손님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아프리카의 미소를 볼 수 있는 곳 모리셔스
아프리카의 미소를 볼 수 있는 곳 모리셔스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앞에 기꺼이 서는 모리시안들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앞에 기꺼이 서는 모리시안들

사탕수수 짚으로 올린 지붕의 목조 리조트 호텔이 섬 전체를 둘러싼 약 170㎞의 산호 해변을 따라 이어졌다. 13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모리셔스는 우리 제주도처럼(꼭 리조트가 아니더라도)주민들의 생활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터전이다. 아예 거대한 리조트의 집약체로 여겨지는 몰디브와도 또다른 문화다. 낙천적이고 순박한 주민들은 군도(群島)가 아닌 커다란 섬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낮에는 금가루 같은 햇살이 쏟아지고, 밤엔 보석을 쏘아올려 남십자성 총총 박힌 하늘을 가진 남양의 섬나라에, 비록 근대에 형성됐지만 고유의 문화까지 갖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모리셔스는 그런 곳이다. 단 일주일이나마 그안에서 쉬어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상점 진열장에는 성모상과 부처의 불상, 그리고 힌두의 신 시바의 상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이것이 여러 문화가 융합된 모리셔스의 모습이다.
상점 진열장에는 성모상과 부처의 불상, 그리고 힌두의 신 시바의 상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이것이 여러 문화가 융합된 모리셔스의 모습이다.

◇문화, 역사, 자연사의 매력 가득한 천국의 섬.

수도인 포트루이스와 동남부 프록 등에선 모리시안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일요일에는 시장이 서고 많은 이들이 거리를 채운다. 힌두와 이슬람 사원, 가톨릭과 개신교 교회까지 함께 있는 곳이 모리셔스다. 성물을 파는 상점에는 성모상 아래 불상은 물론이며 힌두교의 으뜸신 시바까지 한 진열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교도의 네덜란드와 가톨릭 프랑스, 성공회의 영국 등 지배자가 차례로 바뀐데다 주민들의 대부분이 아프리카(이슬람)와 인도(힌두), 중국(불교)에서 온 까닭이다. 그래서 인도양과 태평양의 여러 섬나라 중에서도 퍽 보기드문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어디서라도 쉴 수는 있지만, 쉬는 즐거움이 더욱 값진 곳이 모리셔스다.
어디서라도 쉴 수는 있지만, 쉬는 즐거움이 더욱 값진 곳이 모리셔스다.

이처럼 모리셔스는 여러 대륙의 문화가 이종교배된 곳이지만, 정작 원주인을 찾자면 바로 자연이다. 모리셔스의 역사 대부분은 자연사다. 16세기 초만 해도 이곳에는 도도(Dodo)새 밖에 살지 않았다고 한다. 포르투갈인들이 뱃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1598년 네덜란드가 이곳을 점령하고 당시 화란의 왕자 이름(Morice)을 따 모리셔스란 이름을 붙였다. 이름이 생기고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천적이 없었던 까닭에 날지 않아도 됐던 도도새는 결국 인간이라는 천적에게 멸종당했다. 18세기부터는 도도새에 대한 기록이 아예 없다.




 





한반도에서 봄여름을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지금 떠나면 된다. 열대의 모리셔스는 지금 바야흐로 봄을 맞고 있다.
한반도에서 봄여름을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지금 떠나면 된다. 열대의 모리셔스는 지금 바야흐로 봄을 맞고 있다.

모리셔스는 옆나라 마다가스카르와 식생이 많이 다르다. 바오밥 나무 몇 그루를 제외하고는 반얀트리, 맹그로브, 대나무 등 열대 식물이 섬을 채우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사탕수수(Sugar Cane)다. 사탕수수로 만든 주스와 황갈색 생설탕 등을 맛보는 재미 또한 인도양 여타 섬나라에선 채울 수 없는 만족이다. 또 하나의 자연물을 꼽자면 화산이다. 산호섬인 몰리브와는 달리 하와이처럼 거대한 화산섬으로 이뤄진 모리셔스에선 라이언 마운틴 등 기암괴석이 치솟은 산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현무암이 있어 호텔을 지을때 돌담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조금씩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는 것이 검정 현무암 일색인 제주도와는 다른 점이다.




 





일상과 똑같이 먹고 마시고 걸었을 뿐인데, 모리셔스에서의 하루는 유독 더 달콤할까.
일상과 똑같이 먹고 마시고 걸었을 뿐인데, 모리셔스에서의 하루는 유독 더 달콤할까.

모리셔스에선 쉬는 나날이 모두 환상적인 경관 속에서 이뤄진다. 바닷가에서 밥을 먹건 누워서 책을 읽건, 이도 저도 싫다면 실링팬이 돌아가는 시원한 객실에서 낮잠을 청하든 어쨌든 모든 것이 자유다. 방에 누워 애니팡이나 하며 흘려버리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다.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하고, 그 다음에 천국을 만들었다"는 마크 트웨인의 극찬(적도를 따라서.1897년)을 따로 빌지 않더라도 '천국으로의 탈출'은 즐겁기만 하다.

벨마(모리셔스) | 이우석기자 demory@tf.co.kr

여행정보

콘스탄스 호텔은 모리셔스에서 운영 중인 2곳의 호텔을 포함, 인도양에만 모두 7개의 리조트(세이셸 2곳.몰디브 2곳.마다가스카르 1곳)를 보유한 럭셔리 리조트 호텔 그룹이다. 인도양 특유의 분위기를 현대적인 디자인에 녹여냈다. 현재 천편일률적 여행지보단 특색있는 여행지를 추구하는 허니무너들과 실버 계층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호텔 숙박과 연계된 여행상품을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시중 유명 여행사들이 다양하게 구성.판매 중이다.




 





주민들의 삶이 함께 살아있는 곳이기에 이와 함께 호흡하는 작은 즐거움이 있다. 사진은 군것질거리로 좋은 달푸리.
주민들의 삶이 함께 살아있는 곳이기에 이와 함께 호흡하는 작은 즐거움이 있다. 사진은 군것질거리로 좋은 달푸리.

●국가정보=에미레이트 항공이 인천~두바이~모리셔스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총 17시간 비행. 홍콩을 경유하는 에어 모리셔스도 있다. 시차는 서울보다 5시간 늦으며, 9~10월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라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공식언어는 영어를 쓰지만, 프랑스어도 통용된다, 크레올(Creole)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통화는 모리셔스 루피. 1달러에 약 30루피 정도이니, 1루피는 35원쯤 한다. 전원은 220V. 코드는 3구형 플러그를 사용한다. 택시요금을 제외한 시중 물가는 대체로 저렴한 편. 한국인은 30일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시내에 가면 옛날식 자전거포 등 아프리카 특유의 정겨움과 마주칠 수 있다.
시내에 가면 옛날식 자전거포 등 아프리카 특유의 정겨움과 마주칠 수 있다.

●가볼만한 명소=수도인 포트 루이스는 모리셔스 섬 서북부에 위치했다. 시내는 200년 이상된 유럽의 소도시 느낌이지만 더 깨끗하고 경관이 예쁘다. 중심가 코단 워터프론트는 다양한 유럽 브랜드의 쇼핑 명소로 유명하다. 동부 쪽에는 작은 해안가 마을 프락(Fracq)이 있어 일요 시장과 상점들을 구경하며, 여러 매콤한 소스를 밀가루 전병에 말아서 만든 달푸리(Dholpurii), 사탕수수 주스 등 토속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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