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기자] “업무상 오후에 거래처를 돌아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점심에 한잔했어?’ ‘한가한가 봐, 반주도 즐기고~’ 같은 말을 자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술 마신 게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매번 해명해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
영업사원 김 모(32)씨가 호소하는 안면 지루성피부염의 고통이다. 두 뺨이 언제나 불그스레하다 보니 이런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이마와 귀 뒷부분에도 지루성피부염이 있지만 작은 발진과 비늘 같은 각질이 벗겨지는 이마, 귀 부분과 달리 뺨은 별다른 증세 없이 전체적으로 붉은 기만 띠다 보니 얼핏 보면 한잔한 사람의 얼굴이다.
안면 지루성피부염은 증세가 얼굴에 나타나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피부질환 한의원인 고운결한의원이 내원한 지루성피부염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술 마신 것 같다”는 오해(38%)였다. 그 밖에도 “자주 씻지 않아 그런 것 아니냐”는 놀림(18%)이나 “나이가 몇 살인데 여드름이 났느냐”(11%)는 말도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대답했다.
고운결한의원 박지혜(분당점) 원장은 “가려움증, 각질, 염증 등 지루성피부염의 증세 자체만으로도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잘못된 시각과 편견에 의해 이차적인 아픔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루성피부염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으로 증세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있는 만큼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이 불결한 생활습관이라거나 지루성피부염을 여드름과 혼동하는 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박 원장의 지적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외부의 자극이나 세균감염 등의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신체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평정을 잃게 되면 피부 자가 면역 세포 역시 혼란을 일으켜 안면 지루성피부염이 생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안면 지루성피부염은 여드름과도 구분된다. 초기에는 여드름을 짜낸 모양과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드름과는 달리 발진을 짰을 때 피지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가라앉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가려움과 각질, 통증 등도 여드름보다 심하다.
박 원장은 “면역력을 정상화시키고 악화요인을 피하는 것이 최고의 지루성피부염 치료법”이라며 “약물과 처치 이외에도 스트레스 조절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항상성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안면지루성피부염 환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편견에도 성숙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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