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기자] 가수 윤종신이 방송에서 ‘크론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밝혀,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및 베체트병은 장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으로서 증상, 병의경과 및 치료 방법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들 질환을 총칭해 염증성 장질환이라 부른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및 베체트병 등의 염증성 장질환은 적어도 6 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유발되는 장염은 대부분이 일시적인 염증이므로 염증성 장질환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는 “아직까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완치에 이르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며 “하지만 병의 경과에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진척되고 있으며,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여러 가지의 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씨가 앍고 있다는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데 반해,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김원호 교수는 “약 1/3 의 환자에서는 소장에만 염증이 있으며 1/3 에서는 대장에만 그리고 나머지 1/3 에서는 대장과 소장 양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한다”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데 반해, 크론병에서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 반응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이 크론병에서 흔히 보이는 증상이며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의 장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궤양성 대장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급속히 진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이 더 심한 예가 많으며, 장기적인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도 더 나빠서 수술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이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인구 1000명당 한명의 환자가 있으며, 이들 질환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는 매년 인구 10000명당 한명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서구에 비해 드물어 인구 10000명당 한명 정도인 약 5000 명 정도가 이들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김원호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이 분야를 전공하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베체트병은 서구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터키에서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하다. 베체트병을 앓고 있는 환자 100 명 중 3-5 명에서 소장 또는 대장에도 병이 침범한다”고 말했다.
서구에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가족성이란 사실이 알려져 있다. 즉 궤양성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이들 질환을 가진 또 다른 환자가 있을 확률이 15-20% 정도로 꽤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전문의의 경험에 따르면 그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한다.
김원호 교수는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이 있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에서 질병이 나타날지 예견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은 유전성 질환이라 하지 않고 ‘가족성 질환’이라 부른다. 또한 이들 질환과 관계되는 유전자도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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