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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가수' 윙크 "남편도 헷갈릴까 걱정마세요, 저희 은근 달라요"②




▲크리스마스를 맞아 빨간 원피스로 센스를 뽐낸 강승희-강주희. /이효균 기자
▲크리스마스를 맞아 빨간 원피스로 센스를 뽐낸 강승희-강주희. /이효균 기자

[박소영 기자] 2011년 막바지 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매서운 날씨 때문에 방안에 움츠러들기 마련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맞이한 이들이 있다. 쌍둥이 트로트 가수 윙크가 주인공이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22일 동짓날에 강주희·강승희 자매를 만났다. 신곡 '아따 고것 참'을 발표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행사에 여념이 없다는 이들은 이날도 지방 무대에 선 뒤 바로 왔다고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별히 예쁜 옷을 입고 와달라고 부탁하니 새빨간 미니 원피스를 똑같이 맞춰 입고 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닮은 둘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강주희·강승희 그들만의 같지만 다른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두 사람은 똑닮은 외모 때문에 언제나 고정자리에 선다. 왼쪽이 동생 강승희, 오른쪽이 언니 강주희다. /이효균 기자
▲두 사람은 똑닮은 외모 때문에 언제나 고정자리에 선다. 왼쪽이 동생 강승희, 오른쪽이 언니 강주희다. /이효균 기자

◆강주희는 곡 해석능력이, 강승희는 화음 기교가 탁월 "천생연분이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스타일링을 한 두 사람을 보니 즉흥적인 질문이 생각났다. "노래를 부를 때도 언제나 공평하게 절반씩 나눠 부르는가"라는 질문에 강주희와 강승희는 대뜸 서로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상대방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쏟아내는 칭찬 릴레이에 기자가 쌍둥이가 아닌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다.

"항상 녹음은 언니(강주희)가 먼저하고 언니 목소리 위에 제 목소리를 입혀요. 저보다 3분 더 살아서 그런지 곡 해석능력이 좋거든요. 그리고 데뷔 초에 항상 자기가 리드보컬이라고 소개하던데 그게 소원이라면 뭐 얼마든지요.(웃음)"(강승희)

"승희는 화음을 잘 넣어요. 그래서 제가 항상 원음을 부르고 승희는 더블링과 화음 역할을 하죠. 하모니 역할도 중요하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하도 화음을 넣고 다녀서 그런지 어떤 곡이든 저절로 화음을 넣더라고요. 서로의 영역에 욕심을 안부리니까 조화도 잘 되고요. 바꿔서 부르면 신기하게 안되던데요."(강주희)





▲서로 다른점을 이야기하며 결국 칭찬릴레이를 펼친 윙크. /이효균 기자
▲서로 다른점을 이야기하며 결국 칭찬릴레이를 펼친 윙크. /이효균 기자

◆"나중에 남편도 헷갈려 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데 저희 많이 달라요."

인터뷰가 절반 정도 흐르고 나니 어느 정도 두 사람의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데칼코마니 작품 같았던 두 사람의 외모도 어딘가 다른 느낌이 풍겼다. 주변 사람들은 쌍둥이 자매 두 사람을 어떻게 구별할까?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에 보고 '나중에 남편이 헷갈려 하면 어쩌냐'고 걱정하세요. 그런데 조그만 친해지면 '둘이 어떻게 쌍둥이냐'며 확실히 구별하더라고요. 묘하게 언니 역할, 동생 역할이 나눠져 있어요."(강승희)

"일할때는 제가 무섭게 하는 편이에요. 시간관념이라던가 준비가 제때 안돼있으면 주변에 누가 있든 뭐라고 하죠. 단, 제가 선배님들께 살갑게 구는 걸 잘 못하는데 승희는 선배들에게 참 잘해요. 인사하고, 후배들 챙는 인간관리능력은 월등히 뛰어나죠."(강주희)

"언니가 저보다 연예계 경험이 더 있으니까 기본적인 건 이끌어줘요. 게다가 어쩔 땐 엄마 보다 잔소리를 더해요. 먹는 것도 '왜 반찬은 안 먹냐'며 챙겨주고, 녹화 때 김밥도 입에 넣어주고요. 엄마 같죠."(강승희)

"저희 회사 홍보팀장님은 제가 고양이상이고 승희는 강아지상이라고 하던데요. 언니인 저는 못돼 보이고 차갑게 생겼대요. 사람들이 승희보고 3분 늦게 태어나서 더 순순하고 때가 덜 묻었다고 하더라고요."(강주희)





▲3분 간격으로 태어난 강승희-강주희(언니)는 사주도 같다고 했다. /이효균 기자
▲3분 간격으로 태어난 강승희-강주희(언니)는 사주도 같다고 했다. /이효균 기자

◆"같은 사주, 그래서 평생 함께 한대요"

서로의 다른 점을 한참 쏟아내더니 결론은 역시나 '쌍둥이 가수'로서 평생 함께 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는 두 사람의 사주에도 나와있다고 했다. 솔깃해진 마음에 사주 내용을 물으니 흥미로운 내용을 이야기했다.

"이제 내년이면 30대라서 올해 사주를 봤어요. 그랬더니 저희 둘 다 30대 운이 최고이고 나이 먹을수록 더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사주가 같긴 한데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조금씩 달라진대요."(강승희)

"역술가가 '너네는 죽을 때까지 붙어 있을 사주'라며 헤어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할 정도예요. 결혼할 사람도 그걸 이해해 주는 남자라고 하더라고요.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는 다는 얘기가 돈 많이 벌고 부자 된다는 얘기보다 좋던데요."(강주희)

강주희와 강승희는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우애를 자랑했다. 솔로 욕심이 있을 법도 한데 평생 '쌍둥이 가수'로서 팬들 곁에 머무르고 싶다는 속내를 똑같이 고백했다.

"한참 뒤에 '데뷔 몇십 주년 기념'으로 후배들이 저희 노래를 불러주는 그날까지 함께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한국을 대표하는 쌍둥이 가수'하면 '윙크'라고 확실해 질때까지 더욱 노력해야죠."(강승희)

"저희가 지금 일본의 한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데 그쪽에서 엄청 부러워해요. 일본에서는 쌍둥이 가수가 1970년대 이후로는 안나왔으니까요. 일본에서도 부러워하는 쌍둥이 가수로서 자부심을 느끼죠. 앞으로도 비타민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친 분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유행가, 앞으로도 많이 들려드릴게요."(강주희)

comet568@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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