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 기자] 그녀만 떴다 하면 포털 사이트 검색어는 그야말로 '올킬'이다. 의상부터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대상이다. 지난달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파격 드레스로 화제를 모은 신예 오인혜(27)다.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이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부문에 초청돼 생애 처음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오인혜는 가슴선이 완전히 드러나는 과감한 롱 드레스로 부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일 오인혜는 검색어 1위였고, 노출 덕에 이후에도 오인혜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덩달아 그의 영화도 빛을 발했다. 사실 이 영화는 저예산에 신예 3명이 출연해 관심조차 없어 애초에 개봉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지난달 30일 언론시사회를 마쳤고 오는 8일 개봉한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개된 영화는 '노출 영화'라는 여론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철수, 김태식 감독이 각각 한 편씩 만든 릴레이 영화에서 노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오인혜는 전라로, 안지혜와 이진주 역시 과감한 노출을 시도한다. 남자 배우 조선묵 역시 성기 노출까지 감행하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제대로 지켰다.
영화는 두 편의 짧막한 스토리로 이어진다. 붉은 바캉스를 연출한 김태식 감독은 2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 사이의 불륜 관계를 적절하게 엮었다. 불륜 사이인 희래(안지혜)와 유부남 태묵(조선묵). 태묵의 부인 복순(이진주)이 이를 눈치채면서 이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진행된다.
박철수 감독의 검은 웨딩은 소재부터 다소 파격적이다. 노교수와 여제자 수지(오인혜)의 이루지 못할 사랑이이야기를 에로티시즘적으로 풀었다. 결혼 후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는 수지가 노교수의 집에 찾아오면서 이들은 마지막으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중심은 단연 오인혜다. 오인혜는 지난달 30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노출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위한 노출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헐벗고 나오는 장면이 40분의 러닝타임동안 절반이 넘기에 그의 말이 대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노출녀' 오인혜 만이 아니라 배우 오인혜가 다소 엿보이니 그리 나쁘지 않다. 작은 얼굴과 뚜렷한 이목구비, 날렵한 턱선에 가느다란 몸매 라인까지 여성미가 넘치지만 목소리는 상당히 허스키하다. 외적으로도 중성적인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노출로만 그를 본다면 진짜 오인혜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작품 자체도 오인혜만큼이나 묘하다. 영화의 반 이상 배우들의 벗은 몸을 봐야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박철수, 김태식 감독은 아트 영화의 귀재다운 면모를 보였다. 음악과 장면, 소품 하나하나까지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려 단지 외설이 아닌 예술 영화로 만들었다.
간담회에서 박철수 감독은 영화란 개봉 후부터는 전부 관객의 몫이라고 했다. 난해한 설정과 과감한 노출때문에 '잔인한 욕망의 바캉스와 격정적 쾌락의 웨딩'이라는 부제는 단지 에로티시즘에 묻힐 수도 있지만 감독은 그 조차도 받아 들여야하지 않을까.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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