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 기자] 1박 2일. 첫 내한한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47)가 국내에 머문 시간이었다. 영화 '머니볼'홍보차 내한한 그는 15일 하루 동안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모두 소화했다.
시작은 삐걱거렸다. 톱스타의 내한 소식에 국내 언론 매체와 팬들은 집중 관심을 보였다. 당초 피트의 일정은 2박 3일로 예정됐다. 내한 기자회견과 국내 취재진들을 위한 라운드 인터뷰와 레드카펫 프리미어로 이어지는 행사 일정이었다.
하지만 피트는 입국을 얼마 두지 않고 일정을 1박 2일로 축소했다. 인터뷰는 취소하고 기자회견과 레드카펫만 진행했다. 입국과 출국 일정도 확실치 않았다. 영화 '머니볼'의 홍보사 올댓시네마와 배급사 소니 픽셔츠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끝까지 함구했다. 과도한 '007작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불편한 점을 여럿 있었다. 간단한 포토타임과 기자 간담회 일정으로 이었지만 포토타임 시간은 단 5분. 그의 손짓과 표정, 눈짓 하나를 담고 싶은 국내 취재진들에게는 턱없이 아쉬운 시간이었다.
피트의 첫 내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던 취재진과 팬들에겐 부족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의 방한에 부족함이 많았던 외적인 요소를 무마시킨 것은 브래드 피트 본인이었다. 4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배우와 스타, 본연의 모습을 보이며 한국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기자회견장에서 피트는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연기와 영화 제작, 자신의 삶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피트는 똑부러지게 자신의 연기관을 거침없이 말했다. 그의 모습은 상당히 여유로웠다. 질문을 하는 국내 취재진들을 보길 원했고 눈을 맞추고 그들과 이야기했다.
레드카펫에선 스타보단 '사인하는 빵아저씨'였다. 세계 여러 유수의 영화제에서 보인 모습. 그대로였다. 피트는 20분간 이어진 행사 내내 팬들과 함께 했다. 앞과 뒤,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가며 사인하기 바빴고 행여 뒷줄에 있는 팬들을 외면할까 그는 직접 자신의 손을 내밀어 팬들에게 사인했다.
피트는 팬들의 말과 행동도 놓치지 않았다. 사인을 하는 도중 팬들이 말을 걸면 피트는 특유의 '꽃미소'를 보이며 일일이 응답했다. 장미꽃과 자수 등 팬들이 건네는 선물엔 큰 소리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인했던 펜을 관중 속으로 던지는 쇼맨십으로 한국 팬들을 열광케했다.
비록 물리적인 시간은 짧았지만 피트가 남긴 여운은 길었다. 그동안 내한한 어떤 스타보다 열정적으로 한국 팬들을 대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외적인 잡음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행히 이번엔 톱스타의 폭풍 같은 팬서비스로 무마되긴 했지만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분명 다시 돌아볼 만한 대목이다.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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