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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이상호·이상민 "바니걸스 뛰어넘는 쌍둥이 될래요"(인터뷰)





▲코믹한 표정을 유감 없이 보여준 개그맨 이상민(왼쪽)-이상호 /이효균 기자
▲코믹한 표정을 유감 없이 보여준 개그맨 이상민(왼쪽)-이상호 /이효균 기자

[스포츠서울닷컵│박소영 기자] "길어야 3개월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8개월. (김)재욱이형, 쫄쫄이 후배들 고맙죠"

지난 2일 방송된 KBS2 '개그 콘서트'의 엔딩 코너는 '감수성'이 아닌' 그땐 그랬지'였다. 2011년 2월 20일부터 전파를 탄 '그땐 그랬지'가 8개월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리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사람을 이용한 입체개그로 화제를 모은 이 코너의 출연진은 20여 명.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유일한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 형제가 있다.

'개콘' 녹화가 있던 12일 오후 리허설 직전 이들을 만났다. '그땐 그랬지'는 폐지됐지만 쌍둥이 형제는 현재 '슈퍼스타 KBS' 코너에서 뽕브라더스로 맹활약 중이다. 2006년 KBS 공채 21기로 데뷔한 뒤 쉼없는 행보다. 두 사람은 언제나 동행한 채 같은 곳을 향해 걷고 있었다.





▲모자를 안 쓴 왼쪽이 형 이상호, 오른쪽이 동생 이상민이다.
▲모자를 안 쓴 왼쪽이 형 이상호, 오른쪽이 동생 이상민이다.

사실 '그땐 그랬지'는 방송 초반 젊은 커플 이상민-김민경, 노부부 이상호-김재욱을 중심으로 한 과거 타임머신 개그였다. 그러다가 쫄쫄이 군단 20여 명이 합류하면서 3D 입체 개그를 선보이게 됐다. 인원이 많으니 표현 못할 아이템이 없었다. 특히 '앵그리 버드' '포트리스' '카트라이더' '슈퍼마리오' 등 누구나 아는 게임을 소품과 몸으로 완벽히 표현해냈다.

"만화나 영화를 보면서 학예회 같은 수준의 따라하기 개그를 준비했어요. 하다 보니 개그가 점차 진화했고, 시청자분들의 공감대에 맞는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다들 아는 게임 내용을 따라하게 된 거에요.(이상호)"

"'카트라이더'나 '슈퍼마리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 대박 났었죠. 쫄쫄이 후배들 덕분이에요. 처음엔 동선 맞추는 걸 어려워하더니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더라고요. 저희야 뭐 사회체육과 출신이니 몸이 힘든 건 별로 없었거든요.(이상민)"





▲키, 몸무게 등 신체사이즈가 모두 같은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앞)-이상호
▲키, 몸무게 등 신체사이즈가 모두 같은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앞)-이상호

두 사람은 '그땐 그랬지' 인기 일등공신을 동료 선후배들에게 돌렸다. 어찌보면 주축은 본인들인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땀흘려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맏형 김재욱과 악당 역할의 조윤호, 남몰래 힘써준 쫄쫄이 군단 후배들 등 마지막 방송에 나온 글귀처럼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한다.

"(김)재욱이형이 많은 도움을 줬죠. 본인 역할이 적은 만큼 90% 이상을 저희에게 쏟았거든요. 쫄쫄이 후배들도 신인이니까 방송에 자주 나오고 싶어했지만 뒤에서 엄청 도와준거죠. 소품도 직접 만들면서요.(이상민)"

"길어야 3개월이라고 생각했는데 8개월 했으니 잘 한거죠. 마지막 방송 때 후배들이 많이 울었어요. 5~6기수 차이나는 선배랑 같이 하기 어려울텐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죠. 회식을 자주해서 밥값이 많이 나가긴 했지만요.(웃음) 아 참! 조윤호 씨 얘기 꼭 해야 돼요. 중간 역할을 잘 해줬거든요. 악당전문 개그맨이라고 기억해주세요.(이상호)"





▲이상호(앞)-이상민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유쾌한 촬영을 이어갔다.
▲이상호(앞)-이상민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유쾌한 촬영을 이어갔다.

세세히 따져보자면 카메라에 더 많이 나오는 건 동생 이상민이다. '그땐 그랬지'에서 무대에 나와 몸개그를 한 쪽은 이상민였고, 형 이상호는 목소리만 들릴 뿐 카메라에 안 잡히는 경우도 많았다. 과거 '시간여행' 코너에서도 이상호는 이상민을 조종하는 자아이지만 실질적으론 카메라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형 이상호는 대사로, 동생 이상민은 몸으로 관객들을 웃기곤 했다.

"매주 역할을 바꿔서 등장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으신데 아니에요. 형은 앉아 있고 필드에서 뛰는 건 동생이죠.(웃음) 바꿔서 하다보면 흐름이 달라지니까 원래 하던대로 쭉 했어요.(이상민)"

"화면에 더 많이 잡히는 게 동생이긴 하죠. 욕심나긴 하는데 저는 내면연기를 중요시하는 연기파 배우고, 동생은 몸을 주로 쓰는 행동파 배우라고나 할까요.(웃음) 사실 똑같이 생겼으니 보는 분들은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하실 테지만요.(이상호)"





▲4년 전 '헬스보이'를 통해 몸짱 개그맨으로 거듭났던 이상민(왼쪽)-이상호
▲4년 전 '헬스보이'를 통해 몸짱 개그맨으로 거듭났던 이상민(왼쪽)-이상호

무대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을 맡다 보니 이상민은 노출연기를 피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 그의 노출로 코너가 시작하게 됐고 초반 웃음은 그의 파격 의상으로부터 나왔다. 한때 '몸짱 개그맨'으로 불리던 이들이였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4년 전에는 현재 '헬스걸'의 전신인 '헬스보이'를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복근을 만든 과거가 있다.

"관객들이 몸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노출을 살짝 하면 시큰둥 하고 살이 많이 보이면 반응이 뜨겁거든요. 엄청 민망한데 무대에선 티를 못 내는거죠. 내려와서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에요.(이상민)"

"관객분들은 상민이가 남자로서 입지 말아야 할 옷을 입었을 때 무척 좋아하던데요. 발레리노 의상이나 비키니, 가터벨트 등등. 김연아 선수 패러디 했을 때도 반응 좋았어요. 아마 동생은 노출증 환자인 것 같아요.(웃음)(이상호)"

"한창 복근을 만들 때는 헬스 운동을 했는데 요샌 관리를 안해서 몸 좋다는 얘기가 쑥스럽네요. 하지만 한 번 몸을 만든 경험이 있으니 복근 정도는 금방 만들 수 있어요. 진짜에요.(이상민)"





▲항상 함께 했던 쌍둥이 개그맨은 또 다른 합동 무대를 꿈꾸고 있다.
▲항상 함께 했던 쌍둥이 개그맨은 또 다른 합동 무대를 꿈꾸고 있다.

'그땐 그랬지'를 비롯해 '뽕 브라더스' '시간여행' '씁쓸한 인생' '유체이탈' 등 두 사람은 그동안 쌍둥이이기에 가능한 개그를 선보였다. 그래서 어느 무대든 함께 했고 어떤 아이디어든 같이 머리를 맞대 코너를 짜냈다.

"쌍둥이니까 따로 합숙 안 해도 수시로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따로 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쌍둥이인 상황을 살려서 한 개그가 많아요. 되든 안 되는 한 번 해보는 거죠.(이상민)"

"대한민국 유일한 쌍둥이 개그맨이니 더불어 최고의 쌍둥이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한 번에 일확천금을 노리진 않고, 노력해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쌍둥이 개그맨이 될 거에요. '바니걸스'를 뛰어 넘는 쌍둥이 연예인 기대해주세요.(이상호)"

<사진=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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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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