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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TV 예능 프로그램은 단순히 정보 제공이나 웃음 전달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1990년대 초부터 많은 프로그램은 청춘남녀들의 건전한 연애를 장려했다. 스튜디오나 야외에 만남의 장을 마련해 놓고 남녀 출연자들의 인연을 주선했다. 일반인들끼리 사랑의 작대기를 주고받으며 커플을 맺기도 했고 스타들끼리도 짝을 이뤄 데이트를 했다. 스타와 일반인이 공개적으로 데이트한 방송은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커플 성공률이 높아 최고의 중매쟁이가 됐던 '짝짓기 버라이어티'를 소개한다.

◆공개 구혼 프로그램의 정석
1994년 방송한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연예 버라이어티의 원조격이다. 매주 일요일 아침 안방을 찾은 이 프로그램은 MC 임성훈이 미스코리아 출신 이영현, 개그우먼 박미선 등과 진행을 맡았다. 일반인 남녀 4쌍이 등장해 진지한 구애 활동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외국인 젊은이와 짝짓기' '직장인 특집' 등 다양한 특집을 만들었다. 1999년 8.15 기념으로 특집 방송한 '전북 총각과 경북 처녀의 만남' 편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첫인상 평가, 중간 점검, 사랑의 화살표를 맘에 드는 상대에게 보내기 등은 짝짓기 프로그램이 여전히 선호하는 포맷이다.
'사랑의 스튜디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아류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중 2005년 11월 첫선을 보인 KBS 2TV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는 숱한 화제를 생산하며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국내 최초로 부모가 함께하는 맞선 리얼리티를 표방했지만 출연자들의 외모, 연봉, 학력 등 조건만 심하게 부각되는 '정 없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MC 박경림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은인이다. 당시 출연자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담당 PD와 작가도 방송에 출연한 이들과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출연자들과 시청자에게는 어땠을 지 몰라도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는 제작진에게 최고의 큐피트였다.

◆미팅·소개팅 프로그램 인기 '업'
결혼을 전제로 한 맞선 버라이어티보다 좀 더 가볍고 즐겁게 느낄 수 있는 미팅 프로그램도 많았다. 2000년대 초 폭발적인 인기를 끈 KBS 2TV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은 매주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남자 스타들과 일반인 여성들이 커플을 이뤄 게임을 하고 선택받지 못하면 산장을 떠난다는 형식으로 흥미를 더했다. 당시 출연했던 NRG 이성진과 배우 임성언은 최고 인기 커플로 팬카페까지 만들어졌고, 이지훈-김빈우-최하나로 이어진 삼각관계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도 방송마다 화제를 낳은 '소개팅' 버라이어티다. 남녀 연예인들이 자신의 실제 친구와 함께 등장해 인연을 찾아 준다는 콘셉트로 몇몇 출연자들은 스타 못지않은 외모와 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LPG 멤버로 활양 중인 세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서인영의 친구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고 원더걸스 유빈과 손담비의 '절친' 애프터스쿨의 유이-주연도 데뷔 전부터 이 방송을 통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스타들의 러브라인은 언제나 화젯거리
지난 2002년을 뜨겁게 달군 커플 버라이어티는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다. 자타공인 최고의 중매인 MC 강호동을 중심으로 수십 명의 남녀 스타들이 출연해 짝을 지어 커플 게임을 했다. 신인이었던 가수 비는 이 프로그램에서 남자다운 매력을 발산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그가 성시경과 맞붙은 힘대결은 아직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밖에 싸이, 전혜빈, 양미라, 김흥수 등이 맹활약했고 일본 출신 스타 유민은 파트너였던 유엔의 김정훈과 실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의 장점이 부각되자 SBS도 그를 모시기에 나섰다. 2004년 전파를 탄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천생연분'과 크게 다를 것 없었다. 10명 남짓한 남녀 스타들이 커플을 이뤄 게임을 하거나 함께 번지점프를 뛰는 등 식상한 포맷을 그대로 이어갔다. 매번 바뀌는 파트너에게 변함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스타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하나둘씩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커플 메이킹 프로그램의 인기는 2000년대 중반 시들해졌다. 이에 KBS는 컨츄리 꼬꼬를 내세워 미팅 버라이어티의 부활을 선언했다. 2008년 9월 첫 방송한 '꼬꼬관광 싱글싱글'은 해외로 무대를 옮겨 스케일을 넓혔다. 남녀 청춘스타들은 좀 더 과감하게 마음을 표현했고 스킨십도 서슴지 않는 등 파격적인 진화를 알렸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프로그램은 2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꼬관광'의 커플 성공률은 뛰어났다. 이 방송을 통해 방송인 에이미와 신화 이민우가 실제 연인이 됐고, 가수 길과 박정아도 함께 촬영하며 맺어진 커플이었다.

◆스타와 일반인의 공개적 만남
현재 유부남인 개그맨 남희석과 이휘재는 총각 시절 방송을 통해 미모의 여인들과 원 없이 데이트를 즐겼다. 1999년 방송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만남'에서 두 사람은 일반인 여성과 매주 만남을 가졌다. 각자 다른 데이트 코스와 매력으로 출연 여성에게 다가가며 최후의 선택을 받기 위해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남희석은 '남재벌'로, 이휘재는 '이바람'으로 불리며 톱스타 반열에 들어섰다.
스타와 데이트를 한 일반인이 연예인 못지않게 급부상한 경우도 있다. 2002년 '목표달성 토요일-애정만세'에 출연했던 김꽃님 씨가 주인공이다. 당시 이화여대 학생이었던 그는 가수 이성진, 성시경, 이지훈, 김동완 등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으며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남자 스타들의 눈물겨운 얘기는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신선한 재미와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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