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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관중 충전제" 귀에 쏙쏙~프로야구 인기 응원가는?




▲잠실 야구장 3루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KIA 타이거즈 팬들 /더팩트DB
▲잠실 야구장 3루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KIA 타이거즈 팬들 /더팩트DB

[박소영 기자] 야구 관람은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데 좋은 수단 가운데 하나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목청껏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그 가운데 일등 공신은 그라운드 가득 울려 퍼지는 응원가다. 남녀노소 따라 부르기 쉬운 응원가는 팀의 상징곡이 됐고 선수들 개인에게도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카림 가르시아(36)의 응원가 사용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펼쳐졌다. 롯데에서 불린 기존 응원가를 한화에서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중요한 갈림길에 선 것이다. 그만큼 프로야구 응원가는 선수들에게도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특별하다. 인기 만점 프로야구 응원가, 어떤 노래가 녹색 다이아몬드를 가득 채웠을까.





▲신나는 응원곡을 갖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민호, 이종욱김상수, 이용규 /사진=KBS N스포츠,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방송 캡처
▲신나는 응원곡을 갖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민호, 이종욱김상수, 이용규 /사진=KBS N스포츠,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방송 캡처

◆무조건 신나야지!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26)의 응원곡은 다른 팀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국가대표로 뛰었을 때 한마음으로 응원했던 까닭도 있지만 곡 자체가 익숙하고 신나기 때문이다. 강민호의 응원가는 펑키 밴드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다. 가사에 맞춰 그의 이름을 외치는 순간 수많은 팬들은 하나가 된다. 이 곡 외에도 보니엠의 '바빌론의 강'에 가사를 더한 노래도 그의 대표 응원곡이다. 같은 팀 이대호(29)도 방송에 출연해 부럽다고 할 정도로 동료 선수들이 탐내는 인기 응원가다.

두산 베어스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래 중 하나는 이종욱(31)의 응원곡이다. 트랜스픽션의 '라디오'를 개사한 이종욱의 응원곡이 들릴 때마다 두산 팬들은 하나 되어 온몸을 흔들며 목청을 뽐낸다. "두산의 이~종욱, 이~종욱, 이~종욱 날려 버려. 두산의 이종욱이다" 라는 가사가 잠실벌을 가득 메울 때면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기분이 '업'된다. 두산 베어스의 1번 타자인 만큼 경기 분위기도 단번에 달아오른다.

엽기 듀오 노라조의 곡은 여러 구단에서 즐겨 쓰곤 한다. 그 중 가장 자주 불리는 곡은 '슈퍼맨'이다. 이 곡은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상수 (21)의 대표 응원곡이다. "상수야~ 안타를 날려 주세요"로 시작하는 이 노래가 들리기 시작하면 파란 유니폼을 입은 삼성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곤 한다. 이 곡은 두산 베어스 이성열(27)도 쓰고 있다. 가사도 비슷해 두 선수의 기량 대결은 물론 응원 대결까지 치열하게 펼쳐지곤 한다.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26)는 잘생긴 외모와 끈질긴 승부로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타석에 들어서 공을 노려보는 그의 카리스마에 광주 구장의 KIA 팬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다. 그런 그는 자신과 딱 맞는 응원곡을 쓰고 있다. 박현빈(29)의 '샤방샤방'을 개사한 곡으로 유쾌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얼굴은 V라인(이용규!) 몸매는 S라인(이용규!) 아주 그냥 죽여줘요~"라는 노래가 경기장 가득 들리면 관중들의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야구장에서 응원곡으로 자주 불리는 노래의 주인공. 위부터 포미닛, 쥬얼리,레인보우 /더팩트DB
▲야구장에서 응원곡으로 자주 불리는 노래의 주인공. 위부터 포미닛, 쥬얼리,레인보우 /더팩트DB

◆걸그룹 노래가 최고!

프로야구의 여성 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물론 관중의 절반 이상이 남성이다. 이런 까닭에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팬들의 흥을 돋우는 응원가로 걸그룹의 노래만큼 좋은 건 없을 것이다. 각 구단 치어리더들도 걸그룹 노래에 맞춰 신나는 댄스를 선보이곤 한다.

경기장에서 자주 들리는 걸그룹의 노래 가운데 포미닛의 '거울아 거울아'는 팬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미모의 치어걸들이 파워풀하고 섹시한 춤을 추며 '쩍벌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치어리더들의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고 나면 브레이크 타임이 유독 짧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지난 5월 쥬얼리가 발표한 '패스'도 인기 응원곡이다.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과 앙증맞은 안무가 브레이크 타임 동안 굵고 짧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한 구단의 치어리더는 인터뷰에서 "최신 걸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출 때 반응이 가장 좋다" 며 "춤도 재밌고 노래도 신나서 쥬얼리의 '패스'를 선보일 때 관중들의 호응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여성 5인조 그룹 파이브돌스의 '이러쿵 저러쿵' 역시 인기 응원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당히 파워풀하고 알맞게 섹시한 안무가 야구 팬들의 흥겨움을 끌어올리는 데 제격이라는 평이다. 이 밖에 레인보우의 '투 미' 걸스데이의 반짝반짝'도 인기 응원곡이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미스에이의 곡도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종종 들리고 있다.

◆승리를 부르는 트로트!

응원곡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트로트. 프로야구 8개 구단을 대표하는 응원곡 역시 트로트 장르가 많다. 트로트 응원가는 경기가 클라이막스에 도달했거나 승리를 확신했을 때 어김없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8회 말 이후 두산 베어스 응원석에는 언제나 윤수일의 '아파트'가 들린다. 응원단석 위 오종학 단장이 "띵동 띵동, 누구세요?" 라고 대사를 던지면 축포와 함께 '아파트' 곡이 잠실 구장을 가득 채운다. 많은 팬들이 승리를 향한 들뜬 마음을 담아 큰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면 경기장은 금세 열광의 도가니가 된다. 베어스 팬들과 응원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바탕 춤을 추고 나면 경기는 어느덧 9회 막바지다.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은 다른 팀도 인정할 정도로 열광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불리는 사직 구장에 들리는 롯데의 응원곡은 상대 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경기장에 꽉 들어선 관중들이 주황색 비닐 봉투를 머리에 쓰고 신문지 응원 도구를 흔들며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면 상대 팀 응원단은 어쩔 수 없이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이 뿐 아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롯데 응원의 대표 승리곡이다.

사직에 '부산 갈매기'가 있다면 광주에는 '남행 열차'가 있다. 국민 가요 '남행 열차'는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야구단 출범 초창기부터 불러 온 응원곡이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 열차에~"로 시작된 응원은 "당신을 사랑했어요~"로 끝날 때까지 타이거즈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타오르게 만든다. 2009년 10월 24일 KIA 타이거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 곡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SK 와이번즈는 인천을 연고지로 둔 만큼 '연안부두'를 대표 응원곡으로 쓰고 있다. 이 노래는 특이하게 응원곡으로 불리면서 유명세를 탄 곡이다. 1980년대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 그리고 현재 SK와이번스까지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팀들의 오랜 응원곡으로 사용됐다. 프로팀은 물론 인천고, 제물포고, 인하대 등 아마추어 팀까지 이 곡을 응원가로 쓰고 있다.

이 외에 한화 이글스는 박상철(42)의 '무조건'과 '여행을 떠나요'로 승리를 부르곤 한다.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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