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혁 기자] "여신 아닌 친구처럼 대중과 호흡하고 싶어요."
가수 타루(29)가 오랜만에 신보를 발표한다. 다음 달 팬들에게 공개할 신보 '100% 리얼리티'는 시간을 테마로 잡았다. 원래 4월에 낼 계획이었는데 몸이 아픈 바람에 늦어졌다. 당연히 조바심이 날 만했지만 몸이 아프면서 오히려 성장했다. 일을 정해 놓지 말고 순간적으로 최선의 것을 담자는 근사한 좌우명까지 생겼다. 팬들에게 선을 보일 새 노래들은 본인의 생활과 시간에 관한 단상들로 빼곡하게 채웠다.
오래 기다린 만큼 새 앨범 이야기가 궁금했다. 타이틀곡은 '여기서 끝내자'로 정했다. 발표 시기가 늦은 만큼 자연스럽게 근황 소개가 따라왔다.
"원래 벚꽃 필 때 내려고 했어요. 역류성 식도염에 여기저기가 아파 석달 동안 노래를 못했죠. 현재는 믹싱 작업 중이고, 6월 초에 나올 듯해요. 당초 미니 어쿠스틱 앨범으로 시작했는데 11곡 정도로 몸집이 커졌어요.(웃음) 에피톤 프로젝트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가세해 정말 의욕있게 작업했어요."


타루는 새 앨범을 통해 팬들을 자신의 음악 세계로 초대하고 싶다며 웃었다. '시간'이 콘셉트인 만큼 이에 관한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사(파스텔뮤직)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했어요. 손님들을 맞을 공간도 있고 마당에는 꽃이 가득해요. 보통 자작 앨범을 내면 개인적 감정을 담는데 더 좋은, 그리고 넓은 곳으로 이사한 만큼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앨범을 기획했어요. 최고의 만찬을 준비하듯 정성을 다했죠. 보편적 감성에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여러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랍니다."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타루는 최근 "보다 큰 무대에 엄마를 모시고 싶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타루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진중한 대답을 꺼내 놨다.
"대중은 절 말랑말랑한 소녀로 인식해요. 집에서, 그리고 엄마에게는 무뚝뚝한 딸이에요. 대중에 비친 모습과 실제가 달라 괴리감이 컸죠. 문도 쾅 닫고 대화도 잘 안해요. 곧 나이가 서른이 되다 보니 그런 고집들이 무너지더라고요. 뮤지션으로서 모습을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죠. 엄마를 모셔 놓고 힘껏 노래하는 게 '효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세련된 멋쟁이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 주는 엄마를 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어요."

타루는 몽환적이면서 다양한 음색을 가진 가수로 통한다. '연애의 방식' '사랑에 빠진 딸기' 등이 특히 사랑 받았다.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타루의 눈빛이 그의 곡 '블링블링'처럼 반짝거렸다.
"현재 목소리를 갖기까지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톤에 대한 연구에 매달렸죠. 전에는 강한 노래도 많이 했는데 현재는 3가지 정도 다른 목소리를 갖고 있어요. 목소리를 미세하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개인적으로 제 목소리에 만족한답니다."
어느덧 타루의 나이 29살. 아직 남자 친구가 없다는 그는 자신보다 그릇이 큰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음악적·예술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보다 그릇이 크고 다리도 길쭉했으면 해요.(웃음) 잘 챙겨 주고 아껴 주는 것보다 서로 이해하고 계속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다음 달 새 앨범으로 대중과 재회하는 타루. 음악의 '장인'이 되고 싶다는 그는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소속사 대표님이 언젠가 '잘하고 못하는 것보다 감동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뼛속 깊이 간직한 말이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음악만큼은 장인이 되고 싶어요. 돈이나 상황에 구속되지 않고 성실하게 나아가는 가수가 꿈이에요. 팬들은 절 '여신' '요정'이라 칭찬하시지만 전 음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감동을 주는 친구이고 싶어요."
zaragd@tf.co.kr
<사진=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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