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영 기자]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군 위문 공연이 활발해지고 있다. 가수들은 군 위문공연 무대에 올라 마치 본인들의 세상인 듯 짜릿한 기분을 온몸으로 느낀다. 자신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일일이 호응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군인들 덕분이다. 가수들, 특히 걸그룹이나 여자 가수들이 인기를 가장 크게 실감하는 곳은 바로 군부대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한 가수 성시경(32)은 방송에서 군대 내 '소녀시대'의 위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위문 공연에서는 성시경 20만 명도 소용 없다"며 "소녀시대의 위상이 대단하다. 관물대에 사진을 붙여 놓고 힘들 때마다 사진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뿐만 아니다. 많은 여자 가수들은 군인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다. 특히 섹시 여가수들이나 귀여운 걸그룹은 군대 내 인기 최고다. '군통령(군대 내 대통령)'으로 불리며 군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이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군대 내 위문 공연의 '퀸'을 살펴봤다.

◆1980년대…원조 댄싱 퀸의 전성시대
최근 컴백한 가수 김완선(42)은 원조 '댄싱 퀸'으로 불린다. 그는 1986년 '오늘밤'이라는 곡으로 데뷔해 현란하고 섹시한 댄스로 단숨에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뇌쇄적인 눈빛과 파워풀한 댄스는 일반 팬들은 물론 군인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김완선이 위문 공연을 오는 날에는 부대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그가 열정적인 웨이브를 선보일 때 수많은 국군 장병들은 있는 힘껏 소리지르며 환호했다. 당시 김완선 외에도 최고의 인기 여가수 나미(53), 정수라(47) 등이 군 위문 공연을 해 군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1990년대…댄스 가수라면 무조건 OK!
1990년대에 들어서도 댄스 가수들은 군 위문 공연의 꽃이었다. 강수지(43), 백지영(35), 김현정(35) 등 여성 솔로 가수들은 군인들이 가장 좋아했다. 특히 1980년대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던 김완선을 밀어내고 새로운 '마돈나'로 급부상한 엄정화(42)의 당시 군대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그가 군부대를 찾아 히트곡 '포이즌', '배반의 장미' '말해줘' 등을 부르면 군인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따라 불렀다는 후문이다. 육감적인 몸매와 섹시한 손짓으로 군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성 솔로 가수뿐만 아니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혼성그룹 '투투', 그 중에서도 여자 멤버였던 황혜영(38)은 군대 내에서 '여신'으로 통했다. '투투' 활동 당시 깜찍한 외모와 무표정으로 일반 무대는 물론 군 위문 공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위문 공연을 다녔다"며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니 서태지가 '여기서만큼은 나보다 네 인기가 더 높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2000년대 초반…걸그룹과 섹시 여가수 강세
1990년대 후반 가요계에 첫 걸그룹이 등장했다. 1997년 데뷔한 여성 3인조 'S.E.S'가 주인공이다. 바다, 유진, 슈로 이뤄진 'S.E.S'는 요정 콘셉트를 내세워 단숨에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군인들이 빠질 수 없을 터. 2000년대 초 그들이 부대에 떴다 하면 국군 장병들은 열일 제쳐놓고 무대 앞으로 뛰어나갈 정도였다.
최고의 군부대 스타로 '핑클'을 빼놓을 수 없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당대 최고의 걸그룹 'S.E.S'의 인기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특히 군대 내에서 '핑클'의 인기는 역대 최고였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을 소재로 한 군대용 만화까지 만들어 군인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핑클도 아는 국군의 주적'이라는 국방 만화는 당시 큰 화젯거리였다. '핑클'의 멤버 4명이 군 위문 공연을 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장병들과 짝을 이뤄 하루 동안 국군의 주적 개념과 군인들의 매력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무반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 도서로 불리는 등 '핑클'의 군대 내 위치를 짐작케 했다.
'S.E.S'와 '핑클' 외에도 '베이비 복스' '샤크라' '쥬얼리' 등 여성 그룹에 '샵' '쿨'과 같은 혼성 댄스 그룹도 많은 국군 장병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섹시 미녀 가수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군부대 내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이효리(32)의 웨이브나 아이비(29)의 '의자춤', 손담비(28)의 '어깨춤' 등 무대 위 여가수들의 유혹하는 몸짓에 수많은 장병들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섹시가수 채연(33)의 군대 내 인기도 막강하다. 특히 그의 아버지가 직업군인으로 알려져 장병들의 더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털기춤이 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섹시 댄스에 쓰러진 군인 한둘이 아니었다. 채연 역시 군 위문 공연에서 열광적인 호응과 뜨거운 함성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00년대 후반…막강한 신흥 세력 부흥!
200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신흥 걸그룹의 강세는 대단했다. 전국을 들썩이게 한 '텔미'의 주인공 '원더걸스'는 군대에서도 통했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그들의 깜찍한 표정과 애교에 많은 장병들은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 특히 군인들이 적극적으로 '텔미춤'을 따라 하며 댄스 UCC 영상까지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소녀시대' 역시 많은 '군인 오빠'들을 열광케 했다.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등 발표하는 곡마다 뜨거운 반응을 낳은 그들은 지금까지도 국군 장병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불리고 있다. 이 밖에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시크릿' '미스에이' '티아라'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걸그룹의 위문 공연은 군인들에게 최고의 보약(?)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2011년 현재, 군 장병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은 '국민 귀요미' 아이유(18)와 '글래머 가수' 지나(24)다. 아이유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 위문 공연을 진행, 인기를 실감했다. 귀엽고 발랄한 춤과 파워풀하면서 섹시한 춤을 선보이자 군인들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유를 향한 군인들의 뜨거운 호응에 제작진은 "아이유 부흥회"라는 자막과 "군대 오길 잘했어"라는 자막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시청자들 역시 "군인들 덕분에 TV 보는 나까지 행복했다" "역시 군통령 아이유" 등 즐거운 목소리를 냈다.
지나 역시 군부대 내 톱가수다. 마네킹 같은 완벽한 몸매에 'D컵'의 글래머러스한 매력으로 남성팬, 그 가운데 군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들은 지나의 공연을 보며 넋을 잃기도 하고 쓰러질 듯이 소리를 지르며 지나에 열광하고 있다. 지나 역시 인터뷰를 통해 "군인들의 환호성 때문에 코러스가 필요 없을 정도"라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여자 가수들은 남성 팬인 군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군 위문 공연 선호 가수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보이그룹이나 남자 가수들에게 냉담했던 군인들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가수 싸이(34)는 군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신나는 무대와 즐거운 입담으로 군 위문 공연에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공연 출연료 전액을 장병들에게 기부하며 "장병들에게 삼겹살로 식사 한 끼 하게 해 달라"고 부대장에게 부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싸이 외에도 김장훈(44), 성시경(32), 홍경민(35) 등도 국군장병들 앞에서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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