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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부터 존박까지"…TV 오디션 스타 계보

[ 이현경기자] 브라운관에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고있다. '슈퍼스타 K2'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인기를 모으자 지상파 방송들도 잇따라 스타 발굴을 목표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안방극장에 오디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디션 TV가 스타 등용문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약 10년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그 역사 만큼이나 수많은 스타가 안방극장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서의 우승 혹은 참가가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됐다.

가장 많은 스타 배출 분야는 가요계다. 가요계는 연습생을 통해 데뷔하는 구조를 지녔다. 이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탁된 스타가 연습을 거쳐 데뷔하는 사례가 많았다. 가수가 되려고 오디션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가 연기 등 다른 분야로 전향해 스타가 된 경우도 있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스타의 등용문에 된 것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지망생들은 실력과 대중성을 어느정도 검증 받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반 연습생들 보다 무대 경험도 많아 빠른 데뷔가 가능해 스타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10년. '2AM' 조권부터 '슈퍼스타K2' 존박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연예계 신구 스타들을 살펴봤다.

◆ 2001년 - '영재육성 프로젝트' (조권·선예)

조권과 선예는 가장 유명한 오디션 스타다.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방송된 SBS-TV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JYP사단에 합류했다. 당시 11살이라는 어린나이에도 남다른 끼와 가창력, 가능성을 선보여 대형 기획사 연습생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조권은 발탁 이후 7년여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지난 2008년 '2AM'으로 데뷔했다. 그는 과거와 많이 달라지지 않은 외모 덕분에 팬들에게 조권과 '2AM'을 한결 쉽게 알릴 수 있었다. 또한 어려서 부터 보여온 특유의 코믹 댄스와 예능감은 조권을 스타로 만들기 충분했다.

'원더걸스'의 선예는 '영재육성 프로젝트' 당시 맑은 음색과 유진을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데뷔 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선예는 '원더걸스'로 데뷔해 인기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엔 미국진출에도 성공해 아시아 대표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 2002년 - '악동클럽' (김재욱·문혜원)

지난 2002년 방송한 MBC-TV '악동클럽'은 아이돌 댄스 그룹 육성을 목표로 스타를 산출했다. 이를 통해 데뷔한 동명의 그룹 '악동클럽'은 반짝인기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숨은 인재는 있었다. 예선에 참가했던 두명의 참가자 김재욱과 문혜원이 또 다른 스타로 탄생했다.

모델로 시작해 지금은 탤런트로 알려진 김재욱. 그는 악동클럽을 통해 가수 데뷔를 노크했다. 통통하고 앳된 모습의 김재욱은 록가수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모델로 입문해 활동했고, 이후 연기자로 변신해 여러 드라마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팝재즈밴드 '윈터플레이'의 보컬 문혜원도 '악동클럽' 출신 스타다. 당시 합격에도 불구하고 데뷔가 무산됐지만 이후에도 음악활동에만 집중한 결과 가수의 꿈을 이뤘다. 최근에는 영국 유력 매체로부터 '한국의 노라 존스'라는 극찬도 얻어낼만큼 실력파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문혜원은 '악동클럽'이 자신의 음악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당시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멤버들과 댄스그룹을 준비했지만 잘 되지 않아 상심이 컸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다"며 "대학에서 재즈가수 웅산에게 사사받은 뒤 재즈가수로 전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2005년 - '배틀신화' (승리·가인·효성·지나)

'제 2의 신화를 찾는다'는 목표로 기획된 엠넷 '배틀신화'도 수많은 아이돌을 배출했다. '빅뱅'의 승리를 비롯해, '시크릿'의 효성,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 지나(G.NA)가 도전자로 출연했던 것. 많은 스타를 탄생시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고라는 평가도 받고있다.

'배틀신화'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스타는 '빅뱅' 승리다. 승리는 출연 당시 뛰어난 춤솜씨와 가수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국내 대형 가요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이후 '빅뱅'으로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도 '배틀신화'가 탄생시킨 스타다. 가인은 당시 나이답지 않은 호소력 깊은 창법과 허스키 보이스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 하지만 이를 눈여겨 본 현재 소속사 측이 오디션을 제안했고, 당당히 합격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시크릿' 효성과 솔로 여가수 '지나'도 '배틀신화' 출신이다. 두 사람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 후 한 기획사에 발탁돼 함께 '오소녀'라는 그룹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룹이 해체됐고, 이후 효성은 '시크릿'으로 지나는 '꺼져줄게 잘살아'로 성공적인 솔로 가수 데뷔를 해냈다.

◆ 2006년 - '슈퍼스타 서바이벌' (준호·택연·찬성·선화)

2009년 방송된 SBS-TV '슈퍼스타 서바이벌'은 '2PM' 산실이라 해도 무방하다. 멤버 6명 중 절반인 3명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됐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박진영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이 뿐 아니다. 걸그룹 멤버 선화도 '슈퍼스타 서바이벌' 출신이다.

'2PM' 택연과 찬성, 준호는 '슈퍼스타 서바이벌'에 출연하며 박진영과 인연을 맺었다. 세 사람은 패기와 열정 가득한 도전자로 등장해 가수 도전에 나섰다. 당시 우승자는 준호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택연과 찬성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2PM' 멤버로 합류할 수 있었다.

'시크릿' 선화도 데뷔 전 '슈퍼스타 서바이벌'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당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풋풋한 매력을 과시한 선화는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걸그룹 '시크릿' 멤버로 발탁되며 결국 가수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한선화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선화를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보고 발탁했다"며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지금의 선화가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009~2010년 -'슈퍼스타 K' (서인국·조문근·존박·장재인)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 2가 진행 중인 '슈퍼스타K'는 현존 최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시즌 1을 통해 이미 여러 가수를 배출해낸데 이어 시즌2에서도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여럿 발굴해내며 가요계 최고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즌 1에서는 서인국, 길학미, 정슬기 등이 가수의 꿈을 이뤘다. 서인국은 우승 직후 '부른다'로 데뷔해 최근에는 '애기야' 등의 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길학미와 정슬기 역시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뤄냈다.

가수 데뷔를 앞둔 예비 스타들도 있다. 조문근과 박세미가 주인공이다. 방송 당시 실력파 뮤지션으로 각광받은 조문근은 이달 내 데뷔가 확정된 상태고, 깜찍발랄한 매력이 느껴졌던 박세미는 걸그룹 '쥬얼리' 새 멤버로 발탁돼 연내 가요계 데뷔를 앞둔 상태다.

시즌 2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그 중 존박과 장재인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왠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지도와 팬을 확보했다. 두 사람은 현재도 여러 기획사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가수 데뷔만 하면 스타등극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안타깝게 중도탈락했지만 가수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들도 있다. 강승윤은 '톱4'에서 탈락했지만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특별 출연하는 등 가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선 탈락한 우은미는 싱글앨범 '부탁해'로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올라 그 진가를 입증했다.

<글=이현경기자,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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