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필리핀)=이명구·임근호기자] 신정환 파문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지고 있다. 필리핀 세부 잠적과 도박의혹 그리고 뎅기열(DENGUE) 감염 거짓 해명 등으로 진위가 뒤섞여 진흙탕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것은 도대체 '신정환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다.
더팩트 취재팀이 세부 현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신정환은 막탄 내 A리조트에 은거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신정환은 세부에서 두 곳 이상의 호텔을 이용했다. 목격자마다 진술이 엇갈리지만 카지노가 있는 워터프론트 호텔과 숙소용 호텔 그리고 현재 쉬고 있는 리조트가 신정환이 머문 곳들이다.
신정환과 현재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측근에 따르면 "한국에 갈 수도 없고 가기도 싫다"는 것이 본인의 솔직한 심경이다. 이유는 명쾌한 대안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신정환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미 활동이 불가능해진 TV출연 등 연예활동 중단도 걱정이지만 도박 혐의로 인한 당국의 조사와 처벌이라고 한다.
세부 현지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우리쪽 표현대로라면 추위를 많이 타고 있는게 사실인 것 같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언론에 터질대로 터져서 도박빚이 있다해도 변제유무도 의미가 없고 귀국 역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환 파문의 기폭제가 된 '뎅기열 사건'은 본인이 세부 지인에게 부탁해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대책을 강구했던 것이다. 만 하루만에 병원을 나온 신정환은 그 후로 연락을 끊고 현재 호텔로 이동했다고 한다.
9일 밤 소속사 관계자가 세부에 입국해 합류하기 전까지 신정환은 다른 일행을 포함해 3-4명 정도가 함께 움직였다고 한다. 은거에 가까운 생활이지만 신정환이 아예 두문불출하는 것은 아니다. 신정환은 현재 호텔에서도 일행과 함께 외부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세부 현지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은 신정환이 여권을 맡기고 도박자금을 빌려 썼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세부 입국 후 지금까지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 왔다는 것 역시 인정했다. 여기에 또한가지 분명한 것은 신정환의 일행 중에 도박자금과 관련된 인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행동은 자유롭지만 마음대로 출국할 처지도 아닌 것이다.

신정환의 도박과정을 잘 안다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를 막을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도박빚을 1차로 변제하고 잃었던 돈을 복구한 상황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도박의 유혹에 빠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벼랑끝에 서 있는 신정환은 어떻게 지금 호텔 은거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익명의 현지 관계자는 "원래 세부에 온 목적이 현지 사업구상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같이 사업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우선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신정환의 처지는 그 누구도 대책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신정환의 근황을 제일 가까이서 접하고 있는 인물조차도 "본인은 물론이고 소속사도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태에서 확실한 것은 신정환이 호텔에 잘 은거하고 지낸다는 것일 뿐이다. 언제 귀국할 지, 어떻게 세부 현지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사진ㅣ세부(필리핀)=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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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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