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연예
'비밀의요정' 이도현, 3년만에 컴백 "민호, 보영이는 스타 됐는데…"


[이명구 배병철기자] 배우 이도현(27)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연예계로 복귀했다. 오랜 공백 때문인지 인터뷰가 생소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잠시 쉬다오니 많은게 변해있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2006년 EBS드라마 '비밀의 교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민호와 박보영이 스타 반열에 오른 사실은 그녀의 컴백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하루빨리 복귀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많이 부럽더라고요."

이도현은 3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인생을 배웠다고 한다. 생계형 알바를 비롯해 엄청난 독서, 수많은 여행 등을 통해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보게 됐다. "예전에는 생소한 연기를 맡으면 감정표현이 서툴렀어요. 근데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보니 이제는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요."

3년간 연기와의 작별…"동료의 자살, 그리고 생계전쟁"

이도현은 한때 유망한 배우였다. 드라마 '달려라 울엄마'(2003),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과 '연리지', 드라마 '비밀의 교정'(이상 2006) 등 꽤 유명 작품에도 주조연급으로 출연했다. "그때는 자신감이 넘쳤어요. 연기 못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거든요. 2006년에는 세 작품에 출연하는 등 나름 절정기를 맞았어요."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시련이 찾아왔다. 같은 소속사의 동료였던 유니가 자살했던 것이다. 당시 충격은 혼자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그녀는 소속사의 만류에도 불구, 곧바로 짐을 챙겨 나왔다. "불안감이 너무 컸어요. '연예인이라는게 다 이런건가'라는 회의감도 들었고. 뒤도 안보고 소속사를 떠났어요."

그때부터 생계 전쟁이 시작됐다. 마트, 주유소, 백화점 알바 등 돈이 되는 일은 마다하지 않았다. 배우 때 몸에 익은 성실함 때문인지, 돈은 조금씩 불어났다. 돈이 모이면 그녀는 여행을 가거나 책을 샀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악착같이 돈을 모았어요. 그리고 동남아, 유럽 등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꼭 책을 끼고 다녔어요. 간접 경험으로 독서만한게 없더라고요."

지독한 '연기 열병'…"피부병, 스트레스, 홧병 치료 불가"

3년간 연기와 독서, 일로 연기를 잊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일단 몸부터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 7개월 쯤 쉬고나니 몸에 피부병이 생겼다. 예민한 성격 탓에 피부병은 쉽게 낫지도 않았다. "한 2년 넘게 피부병을 앓았어요. 고생 많이 했어요. 근데 신기한게 다시 연기할 즈음에 피부병이 싹 사라졌어요. 의사 선생님도 신기해하더라고요."

스트레스로 인한 홧병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연기 못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댄스학원까지 다녀봤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었다. 나중에는 약까지 먹어야할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고 한다. "사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잖아요.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니까 그게 터졌던거죠. 불면증에, 홧병까지 생겨 엄청 힘들었어요."

지독한 연기 열병은 약도, 주사도 소용없었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인내심도 3년 만에 바닥을 긁었다. 결국 그녀는 '아파서 죽을 바에야 차라리 마지막 연기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왕 죽을 바에야 무대 위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컴백했어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맡겨주는 배역에 정말 올인할 각오 뿐이예요."

필사즉생 연기론…"친절 이영애-미실 고현정 닮는게 목표"

이도현은 각종 오디션을 보러다니느라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연기 경력만 4, 5년은 족히 되지만 항상 신인이라는 마음자세로 발품을 팔고 있다. "재미있어요. 오디션을 보면 옛 생각도 떠오르고. 무엇보다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아요. 발이 부르트고 힘들어도 '나는 완전 신인'이라는 잣대는 놓지 않으려고요."

예정된 오디션이 끝나면 곧장 요가, 재즈학원으로 향한다.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다양한 재능을 익히고 싶어서다. 또한 여기에는 뮤지컬을 동경하는 성향도 포함되어 있다. "나중에 무슨 배역을 맡을지 모르잖아요.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많이 배워두려고요. 특별히 댄스는 제가 좋아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이번이 안 되면 다음은 절대 없다고 말하는 이도현. 그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하루에도 열 두번씩 자신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연기자의 연기를 모니터링한다.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와 '선덕여왕' 미실 고현정이 그의 목표. "욕심일 수 있지만 그분들의 연기 만큼 올라서고 싶어요. 심금을 울리고 전할 수 있는 연기, 그게 유일한 제 목표예요."

<사진=김용덕기자>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