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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당신은 이미 아일릿의 음악에 '중독'됐다
'체포하겠어'에서 더 과감하게 '중독적 사운드' 앞세워
연이어 호성적 거두며 아일릿 성공 방식으로 자리 잡아


그룹 아일릿이10월 26일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BREAK EVEN'의 타이틀곡 '체포하겠어'가 각종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은 아일릿의 윤아 민주 이로하 원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가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BREAK EVEN'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서예원 기자
그룹 아일릿이10월 26일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BREAK EVEN'의 타이틀곡 '체포하겠어'가 각종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은 아일릿의 윤아 민주 이로하 원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가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BREAK EVEN'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이쯤 되면 '중독성'은 그룹 아일릿(ILLIT)을 대표하는 단어로 꼽아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아일릿(민주 윤아 모카 원희 이로하)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이 지난 10월 26일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BREAK EVEN(브레이크 이븐)'은 발매 5일 만에 약 42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종전 자체 최고 기록이었던 네 번째 미니앨범 'MAMIHLAPINATAPAI(마밀라피나타파이)'의 41만 장을 넘어섰고 초동 판매량(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44만 장을 달성했다.

음반뿐만 아니라 음원도 강세다.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3일 기준 음악 플랫폼 멜론 TOP 100 차트 3위, 유튜브뮤직 한국 주간 인기곡 차트 3위, 스포티파이 한국 데일리 톱 송 2위, 애플뮤직 한국 TOP 100 차트 1위 등 대부분의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아일릿이 연이은 히트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중독성'이 꼽힌다. 한두 번만 들어도 계속 귀를 맴도는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반복적인 청취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중독적인 사운드'의 온도 차다. 사실 아일릿은 데뷔 때부터 줄곧 '중독적인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 그룹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일릿의 데뷔곡이자 지금까지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곡으로 꼽히는 'Magnetic(마그네틱)'은 물론이고 'Cherish (My Love)(체리시 (마이 러브))',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두 더 댄스)', 'NOT CUTE ANYMORE(낫 큐트 애니모어)' 등 아일릿의 대표곡은 모두 반복되는 훅이나 코러스를 포함해 '중독'을 의도하고 있다.

다만 'NOT CUTE ANYMORE'에서는 이런 특정 구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곡의 구성과 전개에 빌드업의 과정이 비교적 명확했다면, 'It's Me(이츠 미)'부터는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 차이다.

실제로 'It's Me'는 크게 서너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 사운드와 곡 전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각 구간이 모두 '강력한 중독성'을 유도한다.

특히 아일릿 특유의 위트 넘치는 퍼포먼스와 유쾌한 음악성, 멤버들의 발랄한 이미지,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한 마케팅 등이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키며 'It's Me'는 'Magnetic' 이후 가장 성공한 곡에 등극했다.

그리고 여기서 아일릿의 미래를 본 것인지 '체포하겠어'는 그 'It's Me'보다 더 과감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나 전개는 단순하게 가져가는 대신 곡 전반에 걸쳐 호루라기 소리를 집요할 만큼 반복적으로 배치했다.

아일릿은 전작 'It's Me'(위)와 신곡 '체포하겠어'에서 '중독적 사운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곡 전반에 배치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빌리프랩
아일릿은 전작 'It's Me'(위)와 신곡 '체포하겠어'에서 '중독적 사운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곡 전반에 배치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빌리프랩

실제 '체포하겠어'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가장 긴 구간은 2분 10초에서 2분 27초 사이 브리지 파트의 17초에 불과하다.

쉽게 이야기해 '체포하겠어'는 호루라기 소리를 효과음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곡을 구성하는 핵심 사운드로 배치하고 이에 맞춰 다른 사운드를 더한 곡에 가깝다. 즉, '체포하겠어'는 어느 부분을 들어도 이 '호루라기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진 곡이다.

이처럼 아일릿이 극단적인 중독성을 추구한 배경에는 최근 음악 소비 플랫폼이 숏폼으로 넘어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일릿은 데뷔 당시부터 '10대의 취향에 맞춘 음악과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며 숏폼에서의 유행에 굉장히 공을 들인 팀이다. 이들의 곡 대부분에 중독성 있는 훅이나 코러스가 배치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It's Me'와 '체포하겠어'는 '특정 구간'이 아니라 '곡의 모든 구간'을 숏폼에 활용해도 어울리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It's Me'와 '체포하겠어'를 '중독성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웠다'고 표현한 이유다.

물론 이런 식의 곡 전개와 사운드 구성 방식은 단점도 뒤따른다. 바로 리스너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게 나뉜다는 것이 그것이다. 누군가는 신선하고 유머러스하다고 호평을 할 수도, 누군가는 단조롭고 빈약하다고 혹평할 수도 있는 음악이 'It's Me'와 '체포하겠어'다.

아일릿의 이런 '노골적인 선중독' 전략은 차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한국 데일리 아티스트 차트(위)와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아일릿의 성적./스포티파이
아일릿의 이런 '노골적인 선중독' 전략은 차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한국 데일리 아티스트 차트(위)와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아일릿의 성적./스포티파이

아일릿의 멤버인 원희도 10월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BREAK EVEN'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을 역대 앨범 중 최애작으로 꼽으며 "개인적으로 너무 내 취향"이라고 '취향'을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원희와 같은 취향을 지닌 리스너가 그 반대를 압도하고 있다. 'It's Me'와 '체포하겠어'가 일궈낸 각종 성적이 이를 방증한다.

아일릿의 이 '선중독 후판단' 전략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laugardag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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