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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산업 '빨간불'…업계 12개 단체, 정부 지원 촉구(종합)
4일 오전 11시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 기자회견 개최
"지난 성공 자축할 때 아냐…다음 10년 준비해야"


한국드라마PD협회,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 한국PD연합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최수빈 기자
한국드라마PD협회,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 한국PD연합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최수빈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K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흔들리고 있다. 제작 편수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방송·드라마 업계 12개 단체가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K드라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기자회견이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종창 한국드라마PD협회 회장, 송영웅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이사장,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김희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 박해영 작가(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 김태봉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회장이 참석해 정부와 국회에 드라마 제작 기반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한국드라마PD협회,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 한국PD연합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까지 총 12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제작 편수 급감과 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드라마 산업의 현주소를 짚으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제작사부터 작가 배우 스태프까지 업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의 주체를 맡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은 "우리 K드라마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콘텐츠가 됐다. 하지만 그 성과를 만든 제작 환경이 흔들리고 있다"며 "무너진 제작 현장은 복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지금은 지난 성공을 돌아볼 때가 아니라 K드라마의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작가는 "글로벌 OTT가 들어오면서 한국 드라마 시장이 큰 변화를 겪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것도 있지만 글로벌 OTT의 제작비가 급상승하면서 자체 자본력만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은 "K드라마의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수빈 기자

이어 "어느 나라든 스토리 최강자들은 산업이 좋은 곳으로 간다. 지금까지는 드라마 산업이 좋았기 때문에 스토리 최강자들이 있었다면 현재는 그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장르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며 "제 꿈은 재밌는 드라마를 계속 보는 거다. 더 늦기 전에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 한국 드라마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141편에서 2년 만에 약 30% 감소했다. 단체들은 제작비 상승, 방송사의 투자·편성 여력 축소, 제작사의 지식재산과 후속 수익 확보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단체는 "제작 편수의 급격한 감소는 산업 붕괴로 이어지는 경고다. 제작이 줄면 일자리와 창작 기회가 사라지고 숙련된 인력과 제작 조직의 이탈은 다시 산업 전체의 제작 역량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도 크게 줄었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편성은 2012년 91편에서 2023년 32편으로 감소했으며 주중 드라마 편성을 중단한 채널도 나타났다. 광고 수입만으로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워지면서 방송사 역시 드라마 제작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제작 편수 감소는 일자리와 창작 기회의 감소로도 이어진다. 단체는 "한 편의 제작이 무산되면 그 작품에 참여할 수많은 사람의 일자리와 경력이 함께 멈춘다"며 "오늘K드라마를 이끄는 이들도 그 경로를 거쳐 성장했다. 이 경로가 끊기면 다음 세대는 현장에 진입하기조차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K드라마가 한류 확산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한류 관련 총수출액은 189억 7500만 달러(약 25조 6160억 원)다. 이 가운데 소비재와 관광 수출이 87억 8800만 달러(약 11조 8638억 원)에 이른다.

단체는
단체는 "연간 드라마 제작 편수 회복을 국가의 정책목표로 설정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최수빈 기자

단체는 "여러 한류 콘텐츠가 함께 이룬 성과이며 드라마는 그 흐름을 이끌어 온 핵심 매개"라며 "드라마 제작 기반을 강화하는 일은 단순한 콘텐츠 산업 지원을 넘어 수출과 관광을 견인하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국가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방송영상 분야 지원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7년 정부 예산안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송영상 분야 예산은 918억 원에서 873억 원으로 45억 원으로 감소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방송콘텐츠 진흥 예산도 168억 원에서 124억 원으로 44억 원 줄었다.

같은 시기 일본은 드라마를 비롯한 실사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 2033년까지 수출 2500억 엔(약 2조 2500억 원) 이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의 다섯 배로 요구했다. 단체는 "경쟁국이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과 우리의 대응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위기의 규모가 달라졌다면 대응의 규모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단체는 ▲ 연간 드라마 제작 편수 회복을 국가의 정책목표로 설정 ▲ 1조 원 규모의 중장기 K드라마 투자·지원체계 구축을 적극 검토 ▲ 국내 방송사·OTT 등과 연계해 투자된 작품이 편성되고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 드라마 제작 산업의 위기를 국가적 정책과제로 인식하고 종합 대응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지금은 지난 성공을 자축할 때가 아니다. K드라마의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무너지는 토대에 지금 개입하지 못하면 세계가 사랑한 K드라마의 성과가 이어질 시간을 길지 않는다"며 "우리도 책임을 다하겠다. 제작비 구조를 합리화하고 공정한 제작 관행을 정착하겠다. 정부와 국회의 응답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ubin713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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