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

[더팩트 | 문채영 기자] '렛미플라이'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갑작스럽게 미래를 맞이하게 된 남원의 이야기로 평범한 오늘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리운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남원의 노력이 무대 위에 찬란하게 펼쳐진다.
뮤지컬 '렛미플라이'의 프레스콜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작·작사 조민형, 연출 이대웅, 음악감독 민활란을 비롯해 배우 안재욱 이희준 오의식 이형훈 배해선 윤공주 김지현 윤소호 안지환 윤재호 홍지희 이수빈 박슬기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연의 일부를 선보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6일 개막한 '렛미플라이'는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쏠아 올려진 1969년의 밤 라디오 주파수의 영향으로 70살 할아버지가 된 남원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미래탐사 작업에 돌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리는 창작 뮤지컬이다.
2023년 서울 공연 이후 국내 10개 도시 투어를 비롯해 대만 레플리카 라이선스 공연 및 오리지널팀 투어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 '케이-뮤지컬 로드쇼'(K-Musical Roadshow)에 참가했으며 올해 8월 미국 빌리지 시어터(Village Theatre)의 '페스티벌 오브 뉴 뮤지컬스'(Festival of New Musicals)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약 3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온 '렛미플라이'의 연출을 맡은 이대웅은 "우리가 살아오며 마주한 여러 선택을 함께 기억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며 "세상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며 관객과 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작·작사를 담당한 조민형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름답지만 슬픈 감정인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감동과 슬픔을 자아내는 동시에 여러 순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재미와 감동 등 보편적인 감성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969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인 남원 역은 안재욱 이희준 오의식 이형훈이 맡는다.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렛미플라이'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작부터 참여했다는 오의식은 "땀과 눈물이 들어간 소중한 작품"이라며 "올해 하나의 무대에만 설 수 있다면 당연히 '렛미플라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해선 윤공주 김지현은 과거에 사로잡힌 노인 남원을 바라보는 아내 선희로 분한다. 세 배우는 노인 분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해선은 "나이보다 삶의 깊이에 집중했다"고 되돌아봤다. 윤공주는 "그간 할머니 역할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었다"며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역시 "할머니 역할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며 "인생 캐릭터"라고 칭했다.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 남원 역에는 윤재호 윤소호 안지환이 발탁됐다. 이들은 '렛미플라이'에 합류하게 된 소감과 더불어 굵직한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윤재호는 "선배들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안지환 역시 "내 청춘을 바쳐 열심히 남원이를 연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년 남원의 연인이자 달에 가보길 꿈꿨던 정분은 홍지희 이수빈 박슬기가 연기한다. 세 사람은 정분을 연기하며 느낌 감정을 털어놨다. 특히 '렛미플라이'의 오랜 팬이라는 박슬기는 "평범하지만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라며 "공연이기에 생기는 감동이 있다. 두 남녀가 노인이 될 때까지 서로를 충실히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인생을 직접 선택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렛미플라이'는 새로운 출연진 조합으로 관심을 모은다. 안재욱 이희준을 비롯해 배해선 등이 새롭게 출연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최된 공개 오디션에서 약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낸 윤소호 윤재호 이수빈 박슬기의 활약이 기대된다.
2023년 '할란카운티' 이후 약 3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하는 안재욱은 "줄거리가 아름다운 작품이라 출연하고 싶었다"며 "미소를 짓고 있지만 동시에 눈물이 고이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8살 아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뮤지컬 경험이 많지 않은데 좋은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소호 윤재호 이수빈 박슬기는 한 명의 인물을 선배와 나눠서 연기하는 만큼 더욱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특히 윤재호는 "연습실에서 노인 남원을 연기하는 안재욱 이희준 오의식 이형훈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선배들과 대사를 바꿔서도 많이 읊어본다"는 이수빈은 "어느 순간 선배들이 어리게, 우리가 나이 들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그것이 우리 공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렛미플라이'의 초연부터 꾸준히 정분을 연기해 오고 있는 홍지희는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빛나는 장면이 많은 작품"이라며 "극 중 정분이 남원이에게 '훨훨 날아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우리 '렛미플라이'가 훨훨 날길 바란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배우들이 모인 만큼 좋은 작품으로 완성됐다. 내년까지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2027년 1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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