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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씨네리뷰] '룩백', 아름다운 시선으로 피어난 원작의 울림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
두 소녀의 우정과 이별,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8일 개봉하는 '룩백'은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어진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메가박스중앙㈜
8일 개봉하는 '룩백'은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어진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메가박스중앙㈜

[더팩트|박지윤 기자]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채 실사 영화 '룩백'을 마주했다. 아름다운 풍경과 섬세한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세계를 넓혀가는 두 소녀에게 천천히 빠져든다. 함께 성장하고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은 뒤에도 상실의 아픔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여정은 이 이야기가 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오늘(8일) 개봉하는 영화 '룩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은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어진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작품으로, 일본 천재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앞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20.4억 엔의 흥행 수입을 올렸던 '룩백'은 실사 영화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작품은 초등학교 신문에 4컷 만화를 연재하는 후지노(나나세 후리 분)가 자신의 그림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동급생 쿄모토(오카다 로카 분)의 만화를 접한 후 열등감을 느끼며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 몰두하는 과정을 펼쳐낸다.

'룩백'은 일본 천재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20.4억 엔의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메가박스중앙㈜
'룩백'은 일본 천재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20.4억 엔의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메가박스중앙㈜

하지만 후지노는 자신과 쿄모토의 실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결국 만화를 그만둔다. 이후 시간이 흘러 선생님의 부탁으로 졸업장을 대신 전달하기 위해 쿄모토의 집을 찾은 그는 알고 보니 자신을 동경하면서도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려워 방 안에 틀어박혔던 친구를 처음 마주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바깥으로 잘 나가는 후지노, 세상과 단절된 채 방에만 머무르는 쿄모토는 자신이 더 잘하는 것에 몰두하면서도 함께 만화를 만들며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성장하다가 전문적으로 그림을 더 배우고 싶은 쿄모토는 미대에 진학하고 후지노는 사회로 나가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쿄모토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후지노는 자신의 모든 행동에 '만약에'를 붙이며 다른 결말을 그려보고 큰 상실감과 죄책감에 빠진다. 이렇게 잠시 뒤를 돌아본 그는 그럼에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쿄모토와 함께했던 시간과 그 만남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마음에 품은 채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풋풋한 두 소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타고난 재능과 이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과 그 어떠한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우정을 다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아역과 성인 배우들로 두 소녀의 우정을 몰입도 있게 펼쳐낸다. /메가박스중앙㈜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아역과 성인 배우들로 두 소녀의 우정을 몰입도 있게 펼쳐낸다. /메가박스중앙㈜

누군가와의 만남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타고난 재능을 그저 질투하고 마는 게 아닌 이를 뛰어넘는 노력을 통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열정도 녹여내며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복잡다단한 감정을 어렵지 않게 다룬다.

그리고 이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포착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원작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고향인 아키타현 니카호시에서 1년간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시간이기에 더욱 눈부신 후지노와 쿄모토의 감정선을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살아 숨 쉬는 듯한 사계절의 변화를 빠르고 생생하게 담아내며 두 주인공의 찬란하고도 애틋한 순간을 한층 높은 몰입감으로 완성한다.

또한 후지노와 쿄모토를 연기한 아역과 성인 배우들은 미세한 표정 변화와 깊은 눈빛으로 인물의 여러 감정을 자세하게 전달한다. 또한 이들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13년에 걸친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제목만으로는 그 뜻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비로소 제목에 담긴 의미가 자연스럽게 마음에 와닿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룩백'은 전체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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