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내 전성기"…故 안판석 감독이 남긴 응원
오는 5일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자극적인 소재가 넘쳐나는 요즘, 멜로 거장 고(故) 안판석 감독이 남긴 마지막 선물 같은 청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극본 민효정, 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현정 EP를 비롯해 배우 추영우 김소현 김민석 이창훈 임진효 등이 참석했다.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봇 연구실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와 대학원생들의 다채로운 일상을 함께 담는다.
무엇보다 '연애박사'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자 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판석 감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졸업' 등에서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자신만의 멜로 색깔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청춘 멜로'라는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극본은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 등을 집필한 민효정 작가가 맡았다. 오랜만에 극본을 맡은 민효정 작가가 완성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안판석 감독이 자신의 방식으로 어떻게 화면에 풀어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현정 EP는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고 이야기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인물의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게 만드는 보기 드문 드라마"라며 "감독님이 종방연 때 '지금이 바로 내 전성기'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왔다고 하셨다. 불안하고 두려워 주저앉은 분들에게 전하는 응원이자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추영우가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박민재를 연기한다. 잘려 나간 꿈의 자리에서 로봇 공학이라는 새로운 삶을 찾은 그는 조금 느리지만 성실하게 연구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감정 표현에 서툰 박민재의 앞에 추진력 강력한 임유진이 나타나면서 변화를 맞는다.
의족 착용부터 인물의 세심한 결까지 연구했다는 그는 "실제 의족을 사용하시는 분께 일상생활이나 행동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완치가 없는 병이라 불안함이 있는 친구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소현은 의류학과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혼란을 겪는 임유진을 맡았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학과 내 ‘트러블메이커’라는 낙인이 찍혀 의류학 대학원 진학의 길이 막힌 그는 박민재를 만나 로봇 공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추영우는 "유진이와 민재도 그렇고 소현이와 나 또한 텐션이 잘 맞았다"며 "개그 코드와 연기적인 티키타카도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내 "오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얼굴 합도 나름 잘 맞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은 故 안판석 감독의 캠퍼스 멜로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감독님의 로맨스와 멜로가 워낙 사랑받았기 때문에 부담을 느꼈다"면서도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 만큼 우리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20대이기에 예측되는 사랑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보시는 분들도 새로운 사랑, 새로운 감성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색깔로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김민석은 유진의 오빠 임유성 역으로 따뜻함과 무례함 사이를 오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창훈은 로봇공학과 교수 안재홍으로 분한다. 임진효는 유진의 연구실 동기 김세진 역을 맡았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촬영을 모두 마친 뒤 더욱 선명해졌다. 김 EP에 따르면 안 감독은 종방연에서 "'지금이 바로 내 전성기야'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김 EP는 이를 두고 "감독님이 주는 응원이자 선물 같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연애박사'는 자극적인 사건 대신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다. 공부가 가장 쉬울 수 있지만 연애가 가장 어려운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두 청춘이 서로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이다.
이에 배우들은 작품이 지닌 의미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먼저 추영우는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고 우리의 삶, 연애와 닮은 부분이 많다"며 시청자들이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길 바랐다. 김소현 역시 "삶이 많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며 "본인의 삶을 투영해 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유작 '연애박사'는 오는 5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지니TV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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