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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올데이 프로젝트, 충돌할수록 선명한 정체성
9월 28일 두 번째 미니 앨범 'CRASH' 발매
다섯 명의 에너지 충돌시키며 더 큰 에너지 뿜어내


올데이 프로젝트가 9월 28일 두 번째 미니 앨범 'CRASH'를 발매했다. 데뷔 당시 '혼성그룹의 등장'이라는 형식적인 새로움에 음악의 신선함이 겹쳐졌다면, 1년여가 흐른 지금 그 형식을 자신들만의 음악적인 문법으로 바꿔놨음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더블랙레이블
올데이 프로젝트가 9월 28일 두 번째 미니 앨범 'CRASH'를 발매했다. 데뷔 당시 '혼성그룹의 등장'이라는 형식적인 새로움에 음악의 신선함이 겹쳐졌다면, 1년여가 흐른 지금 그 형식을 자신들만의 음악적인 문법으로 바꿔놨음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더블랙레이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다섯 명을 하나의 색으로 칠하는 대신 서로 다른 색을 계속 부딪친다. 그 충돌에서 생기는 낯선 색이 바로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정체성이다.

올데이 프로젝트(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가 지난 28일 두 번째 미니 앨범 'CRASH(크래시)'를 발매했다. 지난해 12월 미니 1집 'ALLDAY PROJECT' 이후 약 9개월 만의 신보다. 데뷔 당시 '혼성그룹의 등장'이라는 형식적인 새로움에 음악의 신선함이 겹쳐졌다면, 1년여가 흐른 지금 이들은 그 형식을 자신들만의 음악적인 문법으로 바꿔놨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지난해 6월 데뷔한 올데이 프로젝트는 데뷔곡 'FAMOUS(페이머스)'로 곧바로 가요계 중심에 섰다. 이 곡은 써클차트에서 디지털차트 월간 2위까지 올랐고 3개월 연속 톱5였다. 11월 선공개한 'ONE MORE TIME(원 모어 타임)'도 해당 차트 2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해 음악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휩쓸었다.

성과만큼 의미 있는 건 그걸 만들어낸 형태다. 보이그룹과 걸그룹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굳어진 K팝에서 혼성그룹은 보기 드문 존재였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혼성 그룹을 콘셉트로 소비하는 대신 서로 다른 목소리와 움직임, 캐릭터를 음악 안의 재료로 사용했다.

멤버들이 데뷔 때부터 혼성이라는 구성 덕분에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서로 다른 에너지와 감정을 섞을 수 있다는 점을 팀의 장점으로 꼽은 것을 보면 이 지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올데이 프로젝트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단어가 이번엔 앨범 제목인 'CRASH', 즉 충돌이다. 이는 멤버들이 같은 에너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섯 멤버의 서로 다른 에너지가 충돌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함축한다. 'FAMOUS'가 팀의 등장을 알리는 선언에 가까웠다면 이번 앨범은 그 선언을 하나의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첫 곡 'TALK(토크)'부터 그렇다. 어두운 베이스와 거친 질감의 인더스트리얼 힙합 위에서 멤버들의 플로우가 빠르게 교차한다. 'FAMOUS'부터 이어져 온 자신감과 맞닿아 있지만, 예전보다 소리 사이의 공간과 각기 다른 톤의 대비를 활용한다. 멤버들 각자가 가진 색깔을 한 트랙에 심으면서 올데이 프로젝트의 정체성이 자라난다.

그 정점이 타이틀곡 'CRASH'다. 중저음역의 신스 루프를 반복해 만든 일렉트로 사운드 위에서 곡은 한동안 느긋하게 그루브를 탄다. 그러다 훅에 진입하면 드럼라인을 앞세운 강한 댄스 비트로 순식간에 질감이 변한다. 긴장을 쌓았다가 폭발시키는 구조다.

데뷔 초의 올데이프로젝트가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돌진했다면 타이틀곡 'CRASH'에서는 오히려 힘을 조금 뺀다. 자신들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증명한 것을 넘어, 이젠 자신들의 정체성을 좀 더 여유 있게 꺼내놓는 듯하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더블랙레이블
데뷔 초의 올데이프로젝트가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돌진했다면 타이틀곡 'CRASH'에서는 오히려 힘을 조금 뺀다. 자신들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증명한 것을 넘어, 이젠 자신들의 정체성을 좀 더 여유 있게 꺼내놓는 듯하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더블랙레이블

주목할 건 그 강한 소리를 다루는 멤버들의 태도다. 데뷔 초의 올데이프로젝트가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돌진했다면 'CRASH'에서는 오히려 힘을 조금 뺀다. 자신들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증명한 것을 넘어, 이젠 자신들의 정체성을 좀 더 여유 있게 꺼내놓는 듯하다.

자유롭게 질주하고 충돌하고 다시 움직이는 뮤직비디오 역시 이런 변화와 맞물린다. 자동차와 오브제가 부딪히고 폭발하는 가운데서도 다섯 멤버는 심각해지기보다 그 혼란 자체를 즐긴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치는 군무 역시 통제된 완벽함보다는 젊음의 즉흥적인 에너지를 강조한다.

'DO IT LIKE THIS(두 잇 라이크 디스)'에서는 그 강점을 다른 식으로 표현했다. 리드미컬한 킥과 묵직한 베이스만 남긴 미니멀한 구성은 멤버 각각의 음색을 부각시킨다. 랩과 보컬, 낮고 거친 톤과 상대적으로 가볍고 선명한 톤이 이어지며 곡에 입체감을 만든다. 혼성이라는 구성을 음악적인 장점으로 바꾸는 방식이 잘 드러난다.

브라질리언 펑크를 기반으로 한 'NO 한도'는 또 다른 방향에서 그 장점을 보여준다. 빠르게 교차하는 퍼커션 위에서 멤버들의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튀어나온다. '한계가 없다'는 제목처럼 장르를 바꾸면서도 데뷔 때부터 보여준 자유분방함과 자신감은 그대로다.

마지막 'UP ALL NIGHT(업 올 나이트)'는 색다른 시도인 동시에 팀의 장점을 부각한다. 강한 비트 대신 어쿠스틱 사운드를 택한 이 곡은 불확실한 시간을 보내는 젊은 세대의 고민을 담담하게 노래하는 가운데 다섯 멤버의 음색이 앞에 놓인다. 강한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없어도 서로 다른 다섯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 팀의 색깔이 남는다.

힙합과 일렉트로, 브라질리언 펑크에서 어쿠스틱까지 서로 다른 장르를 담았지만 5곡이 따로 놀지 않는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올데이프로젝트의 것으로 만드느냐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서로 다른 다섯이 각자의 색을 지우지 않은 채 한 곡 안으로 들어오고, 상반된 요소를 부딪쳐 전에 없던 질감을 만드는 것이 올데이 프로젝트의 방식이다. 'FAMOUS'가 그 가능성을 강렬하게 보여줬고 'ONE MORE TIME'이 보다 대중적인 결로 범위를 넓혔다면, 'CRASH'는 그 둘을 한 앨범 안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음을 증명한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다섯 명이 서로 닮아가는 팀이 아니라, 달라서 더 강하며 부딪칠수록 오히려 색이 선명해지는 팀이다. 'CRASH'는 그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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