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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가장 이상적인 역주행'…리도어, 밴드 붐 이끌 새 주역
음악과 공연의 힘으로 '영원은 그렇듯' 역주행 달성
밴드 붐 이끌어갈 새 주역으로 업계 관심


밴드 리도어의 대표곡 '영원은 그렇듯'이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스포티파이의 최신 주간·일간 차트에서 리도어와 '영원은 그렇듯'의 성적이다./스포티파이
밴드 리도어의 대표곡 '영원은 그렇듯'이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스포티파이의 최신 주간·일간 차트에서 리도어와 '영원은 그렇듯'의 성적이다./스포티파이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밴드 리도어(Redoor)를 둘러싼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22일 자(집계기간 9월 11~17일) 한국 주간 톱 송 차트에서 리도어의 '영원은 그렇듯(영문명 Forever Has Always Been)'은 전주 대비 7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이는 스포티파이 기준 밴드 곡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것은 물론이고, 현재 가요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스파 에이티즈 아이유 등의 곡보다도 높은 순위다.

또 리도어는 같은 기간 주간 톱 아티스트 차트에서도 전주 대비 14계단 상승한 41위에 올랐으며, 일간 톱 송과 톱 아티스트에서도 각각 7위와 31위를 차지해 일시적인 인기가 아님을 보여줬다.

오히려 '영원은 그렇듯'은 음악가라면 누구나 바랄 만한 가장 이상적인 역주행 패턴을 그리고 있다. 2021년 1월 발매돼 그로부터 4년 4개월이 지난 2025년 5월 172위로 스포티파이 차트에 진입한 이 곡은 6월 92위, 9월 56위, 11월 29위까지 차츰 순위를 끌어올렸고, 2026년에도 20~30위권을 오가다 9월 들어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그야말로 '계단식 역주행'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상승세가 더욱 고무적인 건 역주행에 음악 자체의 힘이 크게 발휘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역주행은 방송 삽입이나 인기 스타의 추천 혹은 커버, 숏폼 배경음악이나 챌린지 등 비교적 명확한 계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영원은 그렇듯'은 역주행을 촉발한 뚜렷한 외부 계기 없이 발표 이후 꾸준한 공연 활동과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청자를 늘리며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그야말로 음악과 공연 그 자체가 역주행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이 된 셈이다. 앞서 '이상적인 역주행'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이처럼 '영원은 그렇듯'이 꾸준한 사랑을 받자 자연스럽게 리도어의 다른 음악으로까지 관심이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리도어가 16일 발표한 네 번째 EP 'Memory(메모리)'의 타이틀곡 '아게하'는 22일 기준 음악 플랫폼 멜론 HOT100(30일) 90위, 유튜브뮤직 인기 급상승 차트 19위 등 여러 차트에 빠르게 이름을 올리며 이들을 향한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영원은 그렇듯'의 인기는 리도어의 다른 음악으로 관심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뮤직 차트에 오른 리도어의 네 번째 EP 타이틀곡 '아게하'와 수록곡 '버릇'의 성적이다./유튜브뮤직
'영원은 그렇듯'의 인기는 리도어의 다른 음악으로 관심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뮤직 차트에 오른 리도어의 네 번째 EP 타이틀곡 '아게하'와 수록곡 '버릇'의 성적이다./유튜브뮤직

이렇듯 리도어가 밴드 신을 넘어 가요계 전체로 점차 존재감을 넓혀가면서 현장에서는 이들이 데이식스나 잔나비 실리카겔 등을 이어 밴드 붐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연 업계 관계자 A씨는 <더팩트>에 "리도어는 최근 1, 2년 사이에 가장 크게 성장한 밴드로 꼽힌다.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리도어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씨는 "최근 리도어를 섭외하는 대학 축제가 부쩍 늘고 있다. 그만큼 20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며 "젊은 층이 호응하는 밴드는 아무래도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리도어가 앞으로도 더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리도어가 착실히 앨범 발매와 공연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도 이들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물론 기본적인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도어는 페스티벌이나 공연에 출연한 이후 팬덤 규모가 커진 게 명확하게 보이는 케이스"라며 "그만큼 현장에서 이들의 음악을 듣고 팬이 된 사람들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포티파이 차트 데이터를 집계하는 사이트 쿼브(Kworb)에 따르면 리도어는 8월 15일 전주대학교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 '2026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출연 전 주 22만 550회였던 '영원은 그렇듯'의 주간 스트리밍 수가 공연이 포함된 주 24만 4583회로 약 10.9% 증가했다.

또 9월 6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매들리 메들리 2026' 출연 당시에도 주간 스트리밍 수가 출연 전 주 27만 8417회에서 공연이 포함된 주 32만 3202회로 16.1% 증가했다. 이는 리도어에게 공연장을 찾은 현장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것은 리도어가 현장에서 새로운 청자를 팬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느냐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리도어가 직접 서면으로 <더팩트>에 답했다.

리도어는 "사라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을 노래로 남기는 게 리도어 음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래를 듣다 보면 잊고 있던 장면 하나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우리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그런 작은 기억의 문이 돼 주는 것 같다"고 자신들의 장점을 밝혔다.

리도어는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문이 되는 음악'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앳에어리어
리도어는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문이 되는 음악'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앳에어리어

더불어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리도어는 "'영원은 그렇듯'이라는 노래처럼 영원한 것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노래를 듣던 순간의 마음과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 것 같다"며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문득 우리 노래를 다시 꺼내 들었을 때 그때의 자신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노래를 기억의 한편에 놓아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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