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시민이 보고 싶은 작품 목록

[더팩트 | 문채영 기자] 한가위와 같은 '황금연휴'가 주어지면 바쁜 일상 중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다. 오랜만에 찾아온 긴 휴식은 뒷전으로 미뤄놨던 드라마를 시청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특히 이번 추석은 주말을 포함해 총 4일의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시민이 선정한 '연휴 맞춤 드라마'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2026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역에는 이른 귀성길에 오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역 내부의 대합실에서는 캐리어를 끌고 전광판을 주시하는 여러 시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더팩트> 취재진은 시민이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잠깐의 순간 추석에 보고 싶은 드라마를 물어봤다.
올해 베일을 벗은 '화제의 드라마'를 향한 관심은 역시 높았다. 그중에서도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주연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극본 이재곤, 연출 김홍선)를 추석에 보고 싶다는 시민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들쥐'는 의문의 존재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모두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가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28일 10개 에피소드 전편을 공개한 이후 2주 만에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0대 여성 민씨는 "이번 추석에는 '들쥐'를 보려고 한다"며 "주변 지인들로부터 재밌다는 후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50대 여성 최씨 역시 '들쥐'를 관심 작품으로 꼽으며 "입소문을 많이 들었다. 류준열과 설경구의 연기가 실감 난다고 해서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포핸즈'(극본 신이원, 연출 박현석)를 정주행하고 싶다는 시민도 있었다.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포핸즈'를 추석에 몰아서 시청하고 싶다고 밝힌 20대 여성 유씨는 "배우 라인업 때문에 관심이 간다"며 "특히 송강과 이준영의 조합 때문에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추억의 옛날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를 향한 팬심 혹은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높은 완성도를 이유로 꼽았다.
그룹 엑소(EXO)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 중인 도경수의 열렬한 팬인 20대 여성 윤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남성우)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에 방송한 '백일의 낭군님'은 왕세자 이율(도경수 분)이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고 무쓸모남으로 전락해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과 100일간 부부로 지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종 16회로 최고 시청률 14.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윤씨는 "'백일의 낭군님'은 내 인생 드라마다. 이번 추석에도 다시 보고 싶다"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도경수의 비주얼과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대 여성 장씨는 드라마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김원석, 연출 이응복·백상훈)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장영우)을 골랐다. 두 작품 모두 로맨스 드라마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집필했다.
2016년에 방송한 '태양의 후예'는 군인 유시진(송중기 분)과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의) 로맨스를 그리며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다. 2018년에 방송한 '미스터 션샤인'은 일제강점기 직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미군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조선의 양반 여인 고애신(김태리 분)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제6회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거머쥐었다.
장씨는 두 작품을 다시 보고 싶은 이유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자주 추천 목록에 뜨기도 하고 명작이라고 불리는 만큼 즐거운 연휴에 가족들과 다 같이 보기 좋은 작품인 것 같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며 연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평소 시원시원한 전개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20대 여성 명씨는 지난해 8부작 전편을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이후빈)을 다시 시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천재 외상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에 부임해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후 약 3주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명씨는 '중증외상센터'를 다시 보고 싶은 이유로 "최근 답답한 현실 때문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백강혁처럼 사이다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보며 통쾌함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호하는 장르의 작품을 이번 추석에 마음껏 보고 싶다는 시민들도 등장했다. 먼저 4050 여성을 중심으로는 로맨스와 블랙코미디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근 작품 중에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먼저 40대 여성 김씨는 배우 서강준과 안은진이 출연하고 있는 KBS2 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극본 유수지, 연출 황승기·이가람)을 골랐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너 말고 다른 연애'는 10년 차 커플이 낯선 감정과 마주하는 모습을 담은 멜로 드라마다.
김씨는 "아직 본편을 보지는 못했지만 예고편과 줄거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며 "오래된 연인들의 이야기라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번 추석 연휴에 이미 방송된 회차를 몰아서 시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50대 여성 최씨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작품 두 개를 골랐다. 최씨는 지난 12일에 종영한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극본 김은희, 연출 윤종호·김지훈)와 지난 4일에 8개 에피소드를 전부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극본 정은경·박수린 연출 이창희)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공효진이 주연을 맡았던 '유부녀 킬러'는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김혜수와 조여정이 출연했던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인플루언서 부부와 이웃집 의사 부부가 심각한 비밀로 얽히며 폭주하는 모습을 담은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최씨는 "포털 사이트에서 작품관 관련한 기사를 많이 봤다"며 "배우들이 유명해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에서 좋은 후기를 많이 들었다. 최씨는 "연출이 좋고 블랙코미디 장르 특유의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 추석에 몰아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대 여성 장씨는 스릴러 장르에 관심을 보였다. 평소 무서운 작품을 홀로 보기를 꺼린다는 그는 많은 가족이 모이는 이번 추석을 기회로 묵혀둔 스릴러 시리즈 '기리고'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극본 박중섭, 연출 박윤서)는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지난 4월에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장씨는 "유명한 작품이라 관심이 간다"며 "스릴러 장르의 시리즈를 혼자 보기에는 무서워서 가족이 모두 모이는 추석에 시청하면 좋을 것 같다. 긴 연휴인 만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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