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틈만나면,'이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특별히 자극적인 설정도, 거창한 장치도 없지만 꾸준히 화요 예능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틈만나면,'은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2024년 4월 첫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틈만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다. 유재석과 유연석이 '틈 주인'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게스트인 '틈 친구'와 함께 게임에 도전해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56회까지 방영됐다.
시작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시즌을 거듭하며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고 지난 3월 종영한 시즌4는 전 회차 2049 시청률 같은 시간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5주 연속 화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약 6개월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지난달 11일 돌아온 시즌5에서도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 역시 같은 시간대 예능 드라마 교양을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요 예능 강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OTT에서도 막강한 화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틈만나면,'은 시즌5 첫 회부터 넷플릭스 대한민국 오늘의 톱10 시리즈 3위에 안착한 데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8월 2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뉴스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시즌제 예능임에도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며 '믿고 보는 예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틈만나면,'이 다섯 번째 시즌까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던 데는 프로그램 특유의 편안한 예능이 자리한다. 유재석과 유연석은 방송 초반부터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별다른 장치 없이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정해진 상황이나 거창한 미션 없이 근황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게스트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녹아든다.
그 중심에는 다섯 시즌을 함께하며 한층 단단해진 유재석과 유연석의 호흡이 있다. 방송 초반부터 시즌을 거듭할수록 서로의 말을 능숙하게 받아치는 것은 물론 장난도 편하게 주고받을 만큼 가까워졌다. 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편안한 분위기는 새로운 게스트가 합류해도 낯설지 않게 프로그램에 스며들도록 하는 힘이 된다.
이러한 강점은 이동 과정에서도 빛난다. '틈만나면,'은 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틈 주인을 만나러 걷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중간에 식사를 하는 등 일상적인 과정까지 방송에 담는다. 유재석과 유연석은 그 사이에도 끊임없이 게스트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렇기에 '틈만나면,'은 평소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배우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게스트 한 사람의 개인기나 입담에 방송 전체를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유연석이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게스트는 두 사람과 함께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틈 주인'을 만나 게임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인 게임 역시 이러한 편안함을 해치지 않는다. 탁구공으로 목표물을 맞히거나 복싱 미트로 랠리를 이어가고 접시콘을 뒤집는 등 규칙은 단순하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특별한 예능 감각을 요구하지 않아 출연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게임에는 확실한 목적이 존재한다. 출연진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학교, 복싱장, 동아리 등 일상의 공간에서 만난 '틈 주인'들에게 선물이 돌아간다. 단순히 출연진끼리 승패를 겨루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행운을 선물한다는 프로그램의 따뜻한 취지가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틈만나면,'은 어느 한 요소에 지나치게 기대지 않는다. 게스트를 온전히 띄우는 토크 예능도, 게임의 승패만을 강조하는 버라이어티도 아니다. 유재석과 유연석의 편안한 대화 속에 게스트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이들이 다시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들은 뒤 함께 게임을 펼친다.
다섯 시즌 동안 프로그램의 기본 형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익숙함은 '틈만나면,'에게 약점이 아닌 무기가 됐다.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더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 '틈만나면,'은 다섯 번째 시즌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틈만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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