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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흥행의 명암①] 할리우드 대작으로 다시 찾은 활기
천만 돌파한 '오디세이'…'스파이더맨4', 800만 고지 넘어
7.29~8.9 기준 2019년 이후 여름 성수기 기준 가장 높은 관객 수 기록


일주일 차이로 스크린에 걸린 '스파이더맨4(왼쪽)'와 '오디세이'는 각각 누적 관객 수 800만 명과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작품 포스터
일주일 차이로 스크린에 걸린 '스파이더맨4(왼쪽)'와 '오디세이'는 각각 누적 관객 수 800만 명과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작품 포스터

해외 대작들의 흥행과 특별관 열풍이 관객을 사로잡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흥행 열기 뒤에는 치열한 티켓팅 전쟁과 암표 문제 그리고 한국영화의 입지를 둘러싼 스크린쿼터제 논쟁이 맞물려 있다. <더팩트>는 다시 한번 되살아난 극장가의 흥행 현장을 들여다보고, 그 이면에 자리한 문제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도 짚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일주일 간격으로 국내 스크린에 출격한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가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에 제대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제 대중과 업계의 관심은 이러한 기세가 총 6편의 한국 영화가 걸릴 9월 극장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이하 '스파이더맨4')와 8월 5일 개봉한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각각 800만 명(이하 6일 기준)과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약 한 달 동안 식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스파이더맨4'는 개봉 이틀째 1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 7일째 400만, 11일째 500만, 13일째 600만, 19일째 700만, 26일째 800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시리즈 중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던 전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802만 명)을 넘고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최고 스코어를 함께 기록하면서 말이다.

'스파이더맨4'와 일주일 차이로 스크린에 걸린 '오디세이'는 개봉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12일째 400만, 13일째 500만, 17일째 600만, 19일째 700만, 24일째 800만, 27일째 900만 고지를 밟은데 이어 33일째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로써 '오디세이'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또 하나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또한 '알라딘'(2019) 이후 7년 만에 프랜차이즈 작품을 제외하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외화이자 팬데믹 이후 개봉한 외화 가운데 '아바타: 물의 길'(2022)에 이어 4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스파이더맨4'(왼쪽)와 '오디세이'가 스크린에 걸린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여름 성수기 전국 영화 시장 관람객은 약 955만 명이었다. 이는 2019년 이후 여름 성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수치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였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소니 픽쳐스, 유니버설 픽쳐스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스파이더맨4'(왼쪽)와 '오디세이'가 스크린에 걸린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여름 성수기 전국 영화 시장 관람객은 약 955만 명이었다. 이는 2019년 이후 여름 성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수치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였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소니 픽쳐스, 유니버설 픽쳐스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여름 성수기 전국 영화 시장 관람객은 약 955만 명이었다. 이는 2019년 이후 여름 성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수치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였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또한 올해 8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4'가 동원한 총관객 수는 1592만 6835명으로, 전년 동기 상위 다섯 작품(좀비딸'·'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F1 더 무비'·'킹 오브 킹스'·'악마가 이사왔다')을 합친 1068만 2221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이 올해 극장가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리고 이러한 극장가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9월 극장가의 성적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을 시작으로 '비광'(감독 이지원) '인턴'(감독 김도영)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이하 '타짜4')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순차적으로 개봉하고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에 극장에서 먼저 공개되는 신선한 시도를 하는 만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불러 모은 관객을 얼마나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초 여러 한국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프'(감독 나홍진),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 지은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라는 대작들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해 여름 성수기가 아닌 9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두 할리우드 작품이 도합 1700만 명을 넘기는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낸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선택이 현명했다는 시선이 대다수다.

영화 '비광' '인턴' '암살자(들)' '부활담: 더 레드' '타짜: 벨제붑의 노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순차적으로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극장가의 흥행 열기가 9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작품 포스터
영화 '비광' '인턴' '암살자(들)' '부활담: 더 레드' '타짜: 벨제붑의 노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순차적으로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극장가의 흥행 열기가 9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작품 포스터

다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오디세이'가 개봉 5주 차에도 예매량 31만 장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당분간 그 인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작을 보기 위해 극장가를 찾았던 관객들이 9월 신작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4'는 작품 자체에 대한 높은 관심에 더해 IMAX와 4DX 등 특별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관람 경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스파이더맨' IP(지식재산권)가 지닌 기존 팬덤까지 맞물리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이처럼 두 작품의 흥행을 이끈 요인이 분명하고 다양했던 만큼 9월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에도 같은 수준의 관심과 관람 의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물론 9월에도 관객 수가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면 이번 회복세를 단순한 블록버스터 효과가 아닌 극장가의 장기적인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대작들의 상영 횟수가 줄어듦에 따라 관객도 급감한다면 최근의 활기는 특정 흥행작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결국 관건은 재밌다면 극장을 찾는다는 최근의 소비 패턴을 넘고 극장 관람 자체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 같은 흐름이 무조건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물론 '오디세이'의 흥행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시선도 존재한다"고 솔직하게 바라봤다.

이어 "지금 외화가 강세인데 9월에는 장르와 타겟이 각기 다른 다양한 한국영화가 나오는 만큼 앞서 극장을 찾아주셨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물론 안되는 작품들도 있겠지만 극장에 온 관객들이 다음 작품을 극장에서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의 흥행이 좋은 신호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도 기대작들이 개봉하기 때문에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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