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 AI 시대에 맞는 플랫폼 전환 촉구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국내외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AI와 공존의 시대'를 선언하고 이에 맞춘 발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는 4일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음악산업 전문 콘퍼런스 '2026 MWM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최선 하이브 의장 크리에이티브 스탭 오피스 리더, 도라 진(Dora Jin) 텐센트 뮤직의 비즈니스 총괄, 토니 리(Tony Li) ACRCloud의 공동 창업자, 고윤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 연구원 연구원, 이승준 AMAZE 창업자, 우승현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 회장, 김진우 RBW 대표, 김현숙 디지털지식재산연구소장, 이유겸 마운드미디어 유통IP부문 대표 대표, 김인호 YG PLUS 음악사업부문 부문리더 등이 연사로 참석해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 시대'에 지속 가능한 K팝 산업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이날 참석한 연사들은 대부분 '현재 음악 시장은 이미 AI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공감했다.
최선 오피스 리더는 "현재 음악 시장은 인간 창작자와 AI 생성 음악의 '공존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어떻게 AI와 공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미 팬들은 AI를 사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고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라 진 텐센트 총괄도 "AI 생성 음악과 창작자 권리를 두고 논의가 지금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은 그저 논의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며 "(텐센트 뮤직 플랫폼에서) 2024년 일일 등록 비중이 5.2%에 불과하던 AI 생성 음악이 2026년에는 44.1%로 늘어났다. AI로 음악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AI 음악과 창작자의 권리 경계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 목소리를 높였다.
도라 진 총괄은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는 AI에 보수적인 플랫폼이 아니다. 이미 VENUS(비너스)와 VEMUS(비머스)라는 AI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VENUS는 AI로 음악을 창작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구고 VEMUS는 AI로 제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이다"며 "AI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모두 중국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유의미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라 진 총괄이 대표적인 '유의미한 성과'의 예로 든 것이 TME 산하 쿠거우뮤직의 AI 아티스트 'AI다터우전(AI大头针)'이다. 그에 따르면 'AI다터우전'은 5000만 명 이상의 누적 리스너를 달성했으며 4000곡 이상을 발표해 40곡 이상을 현지 차트에 진입시켰다.
도라 진 총괄은 "AI로부터 창작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AI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AI 음악이 활성화 된다고 해서 창작자가 권리를 양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AI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AI로 생성한 음악은 이미 일상의 영역으로 접어들었으나, 이들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창작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선 리더는 "현재 하루에 생성되는 AI 음악은 약 7만 5000곡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상 콘텐츠가 무한히 생성되는 시대다"라며 "그래서 경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례로 상반기 TOP100 투어 매출액에서 2026년은 31.6억 달러(약 4조 2745억)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도라 진 총괄 역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료 구독자 수의 증가세 점점 둔화되고 있지만 슈퍼팬(실제 및 가상 공연 관람, 음반·머치 구입, 소셜 미디어 및 커뮤니티 활동, 팬클럽 및 뉴스레터 가입 등 다양한 관련 활동을 하며 소비하는 팬) 시장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슈퍼팬은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와 접점,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관계는 AI로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기존 플랫폼을 (AI를 활용한) 멀티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리스너와 아티스트, 플랫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단, 이를 위해서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것이 '기술'과 '기준'이다. AI 생성 음악의 정확한 탐지와 AI 사용 비중에 따른 정확한 권리의 분배, 보호 기준 등이 갖춰져 있어야만 소비자들도 믿고 소비할 수 있다.
이에 토니 리 ACRCloud 공동 창업자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AI 탐지 및 역추적 프로그램을 시연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특정 곡의 AI 생성 여부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AI 모델을 판별하고, 곡 안에서 AI 생성 가능성이 높은 구간과 보컬·반주 등의 AI 생성 가능성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여줘 관심을 모았다.
AI 음악 판별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정책과 제도 수립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도라 진 총괄은 "어떤 음악이 AI로 만들어졌는지 모두가 알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선결해야 AI 생성 콘텐츠와 인간 창작물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고 다음 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AI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당장 답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명확히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빠르게 정의해야 한다"며 기술의 발전에 발맞춘 발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MWM 콘퍼런스'는 '음악으로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with Music)'는 의미 아래, 국내외 음악산업의 주요 관계자가 모여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대한민국 음악산업 콘퍼런스다.
올해 열린 '2026 MWM 콘퍼런스'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윤지)이 개최하는 글로벌 뮤직 마켓 '2026 글로벌 뮤직 페어(MU:CON 2026)'와 연계 개최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
'2026 MWM 콘퍼런스'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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